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3차 백신과 한파주의보

by 장돌뱅이. 2021. 12. 17.

 


산 아래 외진 마을
문 굳게 닫혔는데
냇가 다리 해 저물자
푸른 연기 오르네.

돌샘은 얼어붙고
발자취  끊겼으니
아마도 산골 아낙네는
눈 녹은 물로 밥 지으리.

(山下孤村深閉門, 溪橋日晩靑煙起.
 石泉凍合無人蹤, 知有山妻炊雪水.)

-백호 임제, 「매서운 추위(苦寒)」-


해가 저물면서 샘은 얼어붙고, 인적이 끊긴 산 아래 외로운 집.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이 춥고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눈 녹은 물로 손을 불어가며 밥 짓는, 푸른 연기에 조금은 따뜻해진다.
산다는(生活) 건  물(氵)을 혀(舌)에 적시는 일이다. 잘 먹는 일이다.

문어야채비빔밥

 

파인애플볶음밥

 

묵은김치전

 

비빔국수

 

에어프라이삼겹살

 

수플레오믈렛


3차 백신을 맞았다.
주사 맞은 자리가 뻐근하고 머리가 좀 찌뿌둥한 것을 빼곤 앞선 1,2차보다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지시를 엄격히 준수하는 아내는 2∼3일 동안 운동과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내일부터 일요일까진 강추위가 몰려오고 눈도 내릴 거라고 한다.
어차피 백신이 아니어도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기왕에 유폐(?)되었으니 '혀에 물 적시는' 일에 더 집중해 보아야겠다.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박의 꿈  (0) 2021.12.22
눈이 온다  (0) 2021.12.18
앞니 빠진 새앙쥐  (0) 2021.12.15
어쑤언(ออส่วน)  (0) 2021.12.09
기러기  (0) 2021.1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