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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친구는 다 예쁘다

by 장돌뱅이. 2022. 5. 1.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로 선재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코로나 때문에 한 달 넘게 만나지 못했던 손자친구들과 함께 해서 반가움이 컸다.

비가 내린 뒤 날씨가 쌀쌀해졌지만 손자1호는 개의치않고 가볍게 해변을 달리고 물수제비를 뜨고 그네를 탔다. 귀를 간지럽힌 친구의 웃음소리가 먼바다로 퍼져나갔다. 

손자친구와 코코코 게임과 가라사대를 했다. 코로나 전에 했던 게임이었다.
눈 깜빡거리지 않기와 엉덩이로 이름 쓰기 벌칙도 나누었다.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 Track : Ready To Nap - https://youtu.be/UZE2a9gTsDk

고기와 마시멜로를 구웠다. 어른들은 맥주를 마시고 친구는 뽀로로 쥬스를 마셨다. 
불멍과 불꽃놀이 시간도 가졌다. 친구는 불멍의 의미를 궁금해 했다. 

그리고 졸음을 참아가며 12시 넘을 때까지 게임에 게임을 거듭했다.

뒷날 아침엔 썰물에 드러난 뻘밭으로 나갔다.
손자 2호는 처음 경험하는 뻘의 색깔과 이질감이 싫은지 울음을 터트렸다. 

1호와 함께 작은 게 한 마리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부지런히 호미질과 갈퀴질을 했다.
소득은 빈 조개 껍데기 뿐이었다.

강아지
송아지
병아리
새끼 고양이
아기···
어린 것은 다 예쁘다 

어린 뿌리
어린 줄기
어린 잎
어린 꽃망울
어린 열매···
어린 것은 다 예쁘다

- 이상교, 「어린 것」-

무엇을 어떻게 해도 예쁜, 어린 친구들.

자신은 더 이상 '애기'가 아니라고 강한 주장을 하는 모습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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