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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색다른 서울숲

by 장돌뱅이. 2022. 6. 3.

야니님과 아니카님 부부와 뚝섬역 근처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에 모주까지 한 잔 나누고 서울숲을 걸었다. 이미 수십 번쯤은 걸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서울숲이었지만 야니님은 전혀 새로운 곳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서울숲에  나비정원과 식물원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아내와는 한강변을 걷다가 성수대교 근처에서 서울숲으로 들어와 대각선 방향으로만 걸었다. 약간씩 우회를 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직선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 최단 거리를 택했던 것이다.
 산책도 생활도 가끔씩은 익숙해서 편안한 방식에서 벗어나 일탈을 즐겨보기도 할 일이다.
사는 건 늘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서울숲을 나와 번잡한 대로를 걸어 성수동에 있는 카페 "onion"에 갔다.
서울숲을 걷는 날이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자리가 나면(대부분 만석) 옥상에 올라 커피를 마시지만, 그렇지 않으면 빵만 사 가지고 온다. 
(*이전 글 참조 : 2016.11.11 - 성수동 카페 "ONION" )


이번엔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파라솔 그늘을 따라 자리를 옮겨가며 해가 뉘엿해질 때까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 아내는 내가 "다른 사람이 궁금해하지 않는 내용을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이거나 단순 "수다쟁이"인 'TMT(Too Much Talker)'였다고 지적했다. 그랬던 것 같다. 예전엔 술에 취하면 떠들석해졌지만 이젠 맨 정신으로도 그렇게 된다. 

성경에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마르코 7:14 -15) "라고 했다.
말도 내게서 나오게 하는 것보다는 내게로 들어가도록 해야겠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커녕 이목구비조차 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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