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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드디어' 방콕에 가다 2

by 장돌뱅이. 2022. 7. 2.

매번 태국 여행이 그랬지만 이번 방콕 여행은 더욱 단순한 일정을 세웠다.

1. 아침 산책
2. 숙소 수영장에서 배고플 때까지 보내기
3. 식사 및 산책
4. 태국 과일 먹기

예전과 조금 다른 점은 전신 마사지 대신 발마사지만 받고, 과일 많이 먹어보기다. 그중에서도 특히 두리안을 친해지기로 했다. 두리안은 6∼7월이 제철인 과일이다. 나는 두리안의 찐득하고 크리미 한 맛과 식감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아내는 그렇지 못하다. 90년 대 초 인도네시아에 살 적에 특유의 강렬한 냄새를 경험한 뒤로 두리안을 멀리 해왔다. 아내도 이번엔 다시 도전의 결의를 세웠다. 


매일 아침, 산책을 마치고 조식 부페에서 간단히 먹고 나면 아내와 나는 수영장 죽돌이 죽순이가 되었다. 수영을 하고 몸을 말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다시 수영을 하기를 반복했다.


수영장 의자에 길게 누워 푸른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윽하다.  
"세계가 언덕 서너 개와 구름 한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진다.
진리는 단순한데 온갖 거짓들이 진리를 복잡하게 만들어놓았다고 한 고리키의 말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사이 부드러운 바람이 몸에 젖은 물기를 가만히 가져가면 나는 살풋한 잠의 경계를 감미롭게 넘나들곤 했다.  가끔씩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치는 아내의 마음도 나와 같았을 것이다.

"What more could we want?"

*배경음악 provided by 브금대통령 / Track : 강아지같아 - https://youtu.be/tPxR7npln9w

 

*배경음악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한걸음 한걸음 - https://youtu.be/AQFcES77g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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