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도사들의 붉고 고운 입술
사과를 보고 있으니
퇴원하고 싶다
문득 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싶다
상한 정신을 환자복과 함께 하얀 침대 위에 곱게 개켜놓고서
- 문태준, 「사과밭에서」-
식사 준비하러 집에 다녀오다 올려본 하늘.
어쩌자고 저렇게 파란지······
정말이지 가을철 "내 나라 하늘은 곱기가 지랄이다".
혼탁한 세상에선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우선 아내와 이 병실에서만큼은 퇴원하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야 환자복만 곱개 개켜놓겠는가.
병실 바닥, 아니 병실 전체 '미시나우시'도 기꺼이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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