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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병실에서 16

by 장돌뱅이. 2022. 9. 1.


한 간호사의 부주의한 침대 핸들링으로 허리에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일까? 오늘은 아내의 컨디션이 저하되어 있다. 실수를 해놓고 얼버무리듯 자리를 피한 후 차도를 묻지 않는 간호사가 괘씸했지만 병원에서 환자는 절대 약자라 아픔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간호사는 맞은편 할머니에게도 주사에 실수를 해서 자칭 '교회에서 30년 넘게 예수님의 용서를 배워온' 할머니조차 화나게 했다.)

식사 준비를 하러 이틀 만에 병원 밖으로 나갔다.
'저 청한 하늘 저 흰구름!'
김지하의 시였고 노래로도 불렸던 「새」의 한 구절.
햇살은 유난히도 환하게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다.

머지않아 저 눈부심 속에 아내와 함께 서 있을 수 있기를.

며칠 전의 비아냥을 접고 진지하게 기도를 했다.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는 쇠약한 몸입니다.
저를 고쳐 주소서, 주님, 제 뼈들이 떨고 있습니다.

- 시편 6장 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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