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은 했지만 아직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위해 거실로 침대를 옮겨 놓았다.
베란다 창문을 통해 시원한 하늘을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시야를 가로막는 물건들도 치웠다.
병원의 병실이 '이코노미 클래스'라면 집은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아내가 웃었다.
아내의 불운한 사고 뒤 이런저런 잡다한 걱정거리들이 별안간 사라진 듯하다.
오직 한 가지, 아내의 회복으로 집약되었다.
그러고 보면 이제까지의 걱정거리들이란 게 별것 아니었단 뜻도 되겠다.
게다가 아내의 회복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니 사실 걱정이랄 게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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