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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제주 함덕 4

by 장돌뱅이. 2022. 10. 22.

아침 한라산 위ㄹ 흰 구름이 몰려들어 있었다. 어제까지 쌀쌀하던 기온이 다시 올라가 푸근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했다. 가을 본연의 날씨로 돌아온 것 같았다. 

오늘은 해변 반대쪽으로 산책을 했다. 일주도로를 기준으로 해변 쪽은 식당과 카페 같은 상업적인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데 반해 반대쪽은 제주인들이 사는 주거시설이 많았다. 

산책에서 돌아와 하릴 없이 음악을 들으며 빈둥거렸다.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아 간편식으로 아침도 먹지 않았다. 아내도 그렇다고 했다. 점심 무렵에 오드랑 베이커리의 빵으로 아침 겸 점심을 했다. 빵을 사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아내의 운동도 할 겸 직접 가서 먹었다. 

숙소 주변의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한가로웠다. 아마 도심에서 벗어나 있고 유명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 비해 텅 비다시피 한 도로와 낮은 지붕들, 그리고 멀리 아래쪽으로 떠있는 바다의 수평선을 보며 편안한 산책을 했다. 아내는 어제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 보였다. 

도착하는 날 공항에서 만났던 아내의 친구 부부와  저녁을 하기로 했다.
집을 나서기 전 습관처럼 바라본 늦은 오후의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친구부부가 안내한 식당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의 "대성아귀찜"이었다. 아귀찜은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해서 반가웠다. 제주도 생활 3개월째 접어드는 '관록'으로 선택한 곳이라 아귀찜의 맛은 훌륭했다. 친구의 부군은 나보다 나이가 위였지만 지금도 자전거로 서울-충주를 왕복할 정도여서 신체 나이는 나보다 젊을 것 같았다. 취미생활도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유쾌한 대화로 풀어내는 여유도 있어 보였다. 식당에서 나와 숙소까지 와서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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