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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제주 함덕 9

by 장돌뱅이. 2022. 10. 27.

오늘부터 아침에 숙소에서 가까운 올레길을 조금씩 걷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6개 정거장을 이동하여 조천만세동산에서부터 올레길 19코스를 시작했다.

접근성과 난이도를 보아가며 수월한 곳은 아내와도 걸을 생각이다.
오늘은 만세동산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대략 7km를 걸었다.

제주항일기념관을 벗어나자 제주의 전형적인 돌담밭이 나온다.
돌담에 둘러싸인 무덤도 있다. 제주에선 삶도 죽음도 돌담 속인 것 같다. 

바닷가 불턱도 돌담을 쌓아 만든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분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 휴식을 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물질에 대한 지식, 요령, 어장의 위치 파악 등 물질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전수받는 공간이다. 아래 사진 속 불턱은 신흥리에 있는 고남불턱이다. 현재는 해안마을마다 현대식 샤워장을 갖춰 불턱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고남 불턱

관곶은 제주도에서 해남 땅끝과 가장 가까운(83km) 곳이다.
배가 뒤집힐 정도로 유난히 파도가 거세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관곶

환해장성(環海長城)은 제주 전역 300여 리(약 120km)에 걸쳐 쌓은 석성이다. 고려시대에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 계속 축성되었으며 바다로부터 오는 적의 침범을 막기 위한 시설이라고 한다. 

환해장성

아래 사진 역시 올레길에서 만난 불턱이다.
앞서 만난 고남불턱보다 
규모가 크고 해신을 모신 제단도 있었다.

용천수는 지하수가 지층의 틈을 이용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말한다.
육지의 우물터와 같은 생활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조천은 용천수가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신흥물

옛 신흥초등학교는 문을 닫고 그  자리에는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들어서 있었다.
우리 사회의 변모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했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

걷는 내내 바람이 세게 불었다. 짧은 영상으로 모아보았다.

집에 돌아와 버섯 수프로 아침을 했다.

그리고 함덕오일장에 갔다. 함덕은 매 1일과 6일에 장이 열린다. 오전이 지나면 파장 분위기라고 하길래 보통 때보다 일찍 아내와 숙소를 나섰다. 규모가 작아 오래 돌아볼 일은 없었다. 갈치와 채소류 몇 가지를 샀다. 생선류는 하나로마트보다 싼 듯했고 채소류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갈치를 파는 아저씨가 작은 것 두 마리를 덤으로 끼워 주었다.

장터에서 멀지 않은 조천읍도서관에도 들러보았다. 방문객도 회원증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즉석에서 만들고 몇 권의 책을 빌려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무거운 책을 가지고 올 필요가 없었는데 그랬다.

장에서 사 온 갈치로 조림을 만들어 먹었다.
굵은 가운데 토막은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구워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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