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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꿈꾸는 과일

by 장돌뱅이. 2022. 12. 8.

다소 번거롭던 입국절차가 없어지고 예전으로 돌아간 이후 태국에 코로나가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올 겨울 방콕이나 푸껫 호텔의 얕은 수영장에 손자친구 둘을 풀어놓고 느긋하게 물놀이를 하면 좋겠다는 아내와 나의 상상은 지금 상황이라면 선뜻 실천으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에 피로감만 가득해진다.


첫째 친구는 몇 번 해외여행을 경험했지만 둘째는 코로나에 막혀 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다.
마스크를 쓰면 밖에 나가는 줄 알아 좋아하는 모습이 오히려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 블루를 떨치는 부적처럼 열대과일을 그려보았다.
제까짓게 아무리 기승이어도 사람은 살아갈 것이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지 않던가.

살다 보면 멀게 보이던 어떤 일이 느닷없이 들이닥치기도 한다.
요즈음  내게 그림이 그렇다.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인데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어반스케치를 배워보고 싶지만 아직 천방지축의 하룻강아지다보니 펜으로 연필로 물감으로 색연필로 이것저것 해본다. 당연히 잘 안 된다. 앞으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당분간은 자주 그리게 될 것 같다.

수영장에서 노는 손자친구들의 모습을 재빨리 스케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보고도 싶다. 그림보다 실제의 망고와 람부탄, 망고스틴 같은 열대 과일을 친구들에게 맛보게 해주고 싶은 게 먼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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