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내려와 앉는다
휘청―
반가움도 잠시,
앉았던 새 한 마리
훌쩍 날아오른다
휘이청―
서운한 나뭇가지가
더 오래
출렁인다
-이상교, 「휘청」-
작년 12월 이후 갑작스러운 이별이 잦다.
추운 밤 사이 수(秀), 너도 그렇게 떠났구나.
'휘이청―'이며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
좀 늦었다.
용서해라.
잘 가라.
그곳에서도 가끔 너를 기억하는 이곳 사람들을 떠올려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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