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양파가 좋다

by 장돌뱅이. 2023. 4. 2.

양파는 토마토, 수박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3대 채소 중 하나라고 한다.
원산지는 이란이라고 하며 기원전 5,000천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도  일반적인 식품으로 사용되었으니 가히 인류와 함께 해 온 식재료라 할만하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말기에 들어왔다. '양파'는 '서양에서 온 파'라는 뜻이다. 현재는 무안, 창녕, 영천, 북제주 등지에서 많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양파는 대부분 황색양파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흰색 양파가 주종이다. 황색 양파는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으며, 흰색 양파는 수분 함량이 많아 부드러우나 보관이 어렵다고 한다. 이외에 보라색 양파가 있는데, 황색양파보다 단맛이 강하고 아삭한 식감이 있어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많이 사용된다.

양파가 들어가지 않는 요리는 거의 없다. 찌개나 조림, 국, 볶음, 샐러드 등 굽고 끓이고 볶고 무치고 튀기는 많은 음식에 양파가 들어간다. 생으로 먹으면 상큼한 매운맛이 입맛을 돋우고, 익혀 먹으면 은은한 단맛이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는 천연조미료다. 육류나 해산물의 잡내를 없애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음식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에서 양파는 자주 생략된다. 양파가 들어가지 않는 간짜장은 성립도 되지 않는데 사람들은 '양파간짜장'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간짜장이라고 한다. 모든 음식에 공통으로 들어가니 부재료 취급을 받는다. 양파의 입장에선 억울한 노릇이다.

(*이전 글 : 
마늘과 양파  )

 

마늘과 양파

대부분의 우리나라 요리에는 마늘이 들어간다. 마늘은 각종 찌개와 국, 조림과 무침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생선 비린내나 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준다. 삼겹살이나 생선회 쌈에 생으로도 넣어먹

jangdolbange.tistory.com

나는 양파를 좋아해서 음식을 만들 때 가급적 많은 양의 양파를 넣는다. 양파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들깨가루나 참깨도 후하게 넣는 편이다. 아내는 요리에서도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할 수 있으니 자제하라고 자주 말한다. 모양도 맛도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양파)된장찌개
양파오이무침
양파복숭아무침
양파토마토샐러드
양파김치

양파김치도 있다. 요리책에서 발견했을 때 놀랍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 바로 만들어 보았다.

양파소고기볶음
양파감자전
양파당근볶음
양파어욱볶음
양파볶음국수
양파볶음덮밥
(양파)두부조림

양파는 서양요리에도 많이 들어간다.
크루통과 치즈를 올려 먹는 양파수프(수프 드 오뇽)가 대표적이다.
멕시코요리에 빠지지 않는 토마토살사에도 양파는 필수다. 

바케트빵에 올린 (양파)토마토 살사
양파소스를 올린 햄버그스테이크

요즈음 마트에 나오는 양파는 작년에 수확한 만생종의 끝물이라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단단하고 싱싱한 육질의 햇양파가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봄가뭄이 극심하다는데 양파 농사는 어떨지 모르겠다.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휘이청'  (0) 2023.04.06
화상첨화(花上添花)  (2) 2023.04.05
봄봄봄 꽃꽃꽃  (0) 2023.04.01
영화 <<다음 소희>>  (0) 2023.03.31
정지아 소설집『나의 아름다운 날들』  (0) 2023.03.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