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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밥 먹고 영화나 한 편

by 장돌뱅이. 2023. 1. 26.

서먹하니 마주한 식탁
명이나물 한 잎 젓가락으로 집어 드는데
끝이 붙어 있어 또 한 잎이 따라온다
아내의 젓가락이 따라와 떼어준다
저도 무심코 그리했겠지
싸운 것도 잊고
나도 무심코 훈훈해져서
밥 먹고 영화나 한 편 볼까 말할 뻔했다

- 복효근, 「무심코」-

간밤에 아내에게 짜증을 낸 끝에 말다툼을 했다.
부부싸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문제로 일어날 리 없으니 사소한 일이 발단이다.
거기에 늘 그렇듯 나의 '밴댕이 소가지'가 더해졌다.
아내와 언쟁은 어차피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1분 화내고 10분 사과하는 미욱함과 비효율을 이번에도 반복했다.
그래도 아내가 사과를 받아주어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온다.
근처 공원길을 걸어볼까 했지만 아직 완전하지 못한 아내의 허리가 신경 쓰인다. 
밥 먹고 영화나 한 편 보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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