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이 산책?(운동?)을 하고 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쳇바퀴를 그리며 돌고 있다. 공간은 턱없이 좁아 보인다. 둘레를 친 벽은 넘볼 수 없는 권위처럼 아득히 높다. 간수이거나 관리인 듯한 세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 우울하고 절망스럽다.
그런데 체념한 듯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고개를 수그린 채 걷는 죄수들 중에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중앙 높은 곳에 보일 듯 말 듯 노란 나비 두 마리가 날고 있다.
화가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담고 싶었던 것일까?
희망?
일 년이 채 못 되는 사이에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우리 사회. 희망을 쉽게 말할 수 없게 한다. 다만 그림 속 사내처럼 눈을 뜨고 현실을 직시하며 오래 전 아테네 법정에 섰던 소크라테스의 말을 기억해 볼 뿐이다.
"회의하라. 질문하라."
매가리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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