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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바늘과 람보

by 장돌뱅이. 2023. 2. 17.

*출처 : 조국, 『조국의 시간』

7080 해묵은 유모어 하나.
- 바늘로 코끼리를 죽이는 법?
- 죽을 때까지 찌른다. 
우리 사회의 검찰과 닮았다.

http://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89

 

윤미향 마녀사냥 3년…누가, 왜 화형대에 불을 질렀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윤미향은 지난 30년 동안 인적·물적 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정대협의 활동가로 근무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회복 등을 위해 기여해 왔다."엊그제 나온 판

www.mindlenews.com

역시 오래된 유모어 하나 더.
근육질의 람보와 농부가 언쟁을 벌였다.
밭에 떨어진 참새 한 마리를 두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람보가 제안을 했다.
"서로 백 대씩 때려서 쓰러지지 않고 견디는 사람이 갖기."
먼저 람보가 주먹을 휘둘렀고 농부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드디어 농부 차례가 되자 람보가 '쿨하게' 말하며 떠났다.
"그래 니 꺼야. 너 가져."

국회의원 이전에 한 무고한 시민에게 잔인한 주먹질을 날리고, 발가벗겨 초토화를 시킨 '검··정'이란 카르텔은 람보의 폭력을 닮았다. 윤미향씨에 대한 1심 판결만큼이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런 악몽이다. 그리고  광기의 소용돌이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분의 절박함이다. 

"아, 아니었구나. 우리가 그땐 좀 잘못 알았네."
그들은 이렇게 '쿨하게' 말하고 있을까?
우리는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경쾌한  '해피엔딩'을 덩달아 즐기면 되는 것일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했던가?
 '미국까지 기자를 보내서 윤미향씨의 딸이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 조사'하고, '후원금으로 갈비 사 먹고 마사지도 받았다'는 자극적인  기사를 쓴  망나니 언론들이야 원래 그런 수준이니 그렇다고 친다. 언젠가 조국 전장관이 가족의 생일에 쓸 케이크를 들고 귀가하는 모습까지 사회적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 위한 '쇼'라고 호도하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감정조차 없는 그들 아닌가.  

하지만 1987년 민주화의 한 성과로 자부해온 "한겨레"조차 '막장'을 조장하고 거드는 '시누이'였다는 건 절망스럽다. 문제의 회계장부에 접촉도 해석도 하기 힘든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안내자였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한 마디쯤은.
뒤돌아볼 수 있는 겸손과  사과는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진보에게 기대하는, 친일과 독재 친화적 무리들에게선 볼 수 없는, 가치이자 자세이다.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중립적이고 정의로운 기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껏 검찰은 그런 기관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검사들 스스로 그런 기관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도 없습니다. '중립적이고 정의로운 기관'은 검찰의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그런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한 건 검사들이 아니라 시민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 역사학자 전우용의 글 -

 '검찰'의 자리에 자꾸 '언론'을 겹쳐서 읽는 마음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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