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사진/태국

방콕2023 - 호캉스

by 장돌뱅이. 2023. 4. 24.

송크란이 끝나고 짜오프라야 강변을 떠나 사톤 지역의 반얀트리 (Banyan Tree)로 숙소를 옮겼다.
차가 출발하자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기가 시작되는 신호인가 했더니 운전기사는 아직 아니라고, 본격적인 우기는 5월부터인데 송크란 즈음 해선 꼭 비가 한 번씩 온다고 했다.
비는 제법 거세게 쏟아지는가 싶더니 오래지 않아 멈추었다. 날씨가 조금 시원해졌다.

반얀트리에는 세레니티클럽 룸에 예약을 해두었다. 클럽룸은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는 물론, 오후에 애프터눈티, 저녁엔 칵테일(맥주)과 안주류가 제공되었다. 각각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해서 가급적 호텔 밖을 나가지 않고 호캉스를 즐기려는 우리 계획과 잘 부합되었다.

*이상 클럽 라운지 모습
*이상 룸과 룸에서 본 전망

반얀트리는 생긴 지 오래되었지만 머무는 동안 특별히 낡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겠다.
동남아에서 수영장은 우리가 호텔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반얀트리의 수영장은 호텔 규모에 비해 조금 작다는 느낌은 들지만 이용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한가로운 편이었다. 아침 먹고 수영장, 점심을 먹고도 수영장을 찾았다. 
물을 헤적이거나 의자에 누워 물기를 말리는 시간은 모두 달콤했다. 아내의 수영을 바라보는 느긋함. 화분에 핀 고운 연꽃. 젖은 살갗을 스치는 살풋한 바람. 햇살이 비치는 작은 나뭇잎, 며칠 사이 가볍게 얼굴을 익히 사람들도 있는······.
(작년 여름  다친 아내의 허리가 얼마나 회복되었는가 수영으로 가늠해 볼 생각이 있었다. 의사는 뼈는 문제없지만 손상된 근육 회복에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다. 주목해 본 결과 예전만큼 한 번에 오래 하지는 못하고, 특히 허리를 많이 쓰는 평형은 아직 조심스러웠지만 대체적으로 정상을 되찾은 것 같았다.)

반얀트리에 머무는 동안 한 번 호텔 안에 있는 중식당 "바이윤"에서 점심을 했다.
방콕에 올 때마다 딤섬을 좋아하는 딸아이 혹은 다른 동행들과도 거의 매번 이용했던 곳이다.
이번엔 당당히(?) 투숙객으로  방문한 것이다. 식당 역시 호텔처럼 오래되었지만
음식도 시설도 크게 변한 것 없고 창가 좌석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도 여전히 시원스러웠다. 다만 그동안 방콕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어서인지 뭔가 진부하다는 느낌에 아내와  공감을 했다. 그래도 딤섬은  맛있게 먹었다.

바이윤 입구
*Fried Taro with Chicken Mushroom Filling
*Shrimp Har Gow
* Streamed Crab Leg with Red Curry Powder Sauce
*Steamed Shrimp Ball with Seafood sauce

'여행과 사진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콕2023(끝) - 이런저런  (0) 2023.04.26
방콕2023 - 외출  (0) 2023.04.25
방콕2023 - 축제가 지나간 자리  (0) 2023.04.21
방콕2023 - 행복하라  (0) 2023.04.19
방콕2023 - 송크란'전투' 2일차  (0) 2023.04.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