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우리는 닮았다

by 장돌뱅이. 2024. 3. 11.

손자저하 1호와 2호는 서로 닮았다.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인상과 눈매가 닮았다.

또 둘 다 제 엄마(딸아이)를 닮았다.
특히 2호를 목욕시키다 보면 삼십여 년 전 딸아이를 목욕시킬 때의 모습과 판박이다.
아내는 그럴 때 저하의 이름 대신 딸아이의 이름을 불러준다. 

카톡 프로필이나 이곳 블로그에서 사진을 본 사람 중에는 저하들이 나나 아내를 닮았다고들 말한다.
(나와 아내도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친가에 가면 그곳 분들도 저하들의 얼굴에서 역시 친탁의 부분을 찾아낸다고 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습성이 닮은 부분이 있다. 사위는 떡을 좋아하는데 저하들은 떡을 좋아한다.
나는 별로여서 이 부분은 확실히 나를 닮지 않았다. 아내와 딸은 좋아한다.

2호저하의 마술

1호저하가 축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건 나를 닮은 것 같다.
하긴 친할아버지는 운동을 잘하여 회사 대표로까지 활약을 했다니 친가 쪽 유전자도 더해졌을 것이다.

저하는 일주일에 4 - 5일을 축구를 한다. 밤 늦게까지 할 때도 있다.
(장래 희망이 축구선수였으나 요즈음은 비행기를 매일 탈 수 있는 조종사나 좋아하는 수학을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수학자도 되고 싶어 오락가락 고민 중이다.)

축구를 하기 위해 학원 숙제 따위를 미리 주말에 몰아서 하기도 한다.
단지 축구를 위해  별 불만 없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가의 얼굴은
엄마의 얼굴
아가의 얼굴은
아빠의 얼굴
아빠 얼굴 조금
엄마 얼굴 조금
아가 얼굴 속에
숨어 있어요

-김원석, 「아가의 얼굴」-

같은 작가가 쓴「예솔아」도 비슷한 주제의 작품이다.
이것은 이규대씨가 딸과 함께 노래로 불러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을 등에 업고 지옥불 건너기  (0) 2024.03.13
후회는 반성이 아니다  (0) 2024.03.12
봄? 봄!  (0) 2024.03.09
경칩  (0) 2024.03.06
힘들어 좋은, 좋아서 힘든 날들  (0) 2024.03.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