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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by 장돌뱅이. 2023. 10. 3.

1955년 3월 26일자 『서울신문』은 이승만 대통령의 80회 '탄신일'을 맞이하여 감격과 찬양의 사설과 칼럼을 실었다. 사설에서는  "세계가 심히 어지럽고 소수민족들의 운명이 차츰 애처롭게 된 이때, 세계적 반공지도자로서 또한 민주진영의 위대한 외교가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 이처럼 과감하게 투쟁하는 이승만 박사를 우리나라의 최고 영도자로 모시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것이며 3천만 겨레는 우리의 운명과 살림살이를 안심하고 이 탁월한 정치가에게 모두 맡기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또 「인심천심」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 이렇게 위대한 리 대통령을 영도자로 모신 우리 민족의 영광이야말로 그 어느 민족에 비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오직 대통령의 영도에 따름으로써 행운의 열쇠를 간직할 수 있다. 그리하여 리 대통령이 오래 생존해 계시면 그마만치 민족의 활로는 열리게 된다. 우리 민족만의 행복이 아니라 실로 전 자유세계의 광명"임을 강조했다.

81회 '탄신일'을 맞은 1956년 3월 27일 같은 신문은「대통령 81회 탄신일의 세계사적 의의를 강조함」이라는 사설에서 "이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면 대한민국은 독립하지 못한 채 8·15 직후 공산도당들의 소위 인민공화국이 되어서 체코슬로바키아 모양으로 연립정부하에서 공산화했을 것이며 따라서 일본도 적화되고 미국의 사태도 변모했을 것이며 인류의 자유는 말살되었을 뻔한 아슬아슬한 우리들의 기억은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문맥에 이상한 부분이 좀 눈에 띄지만 그 충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1972년 12월 23일 박정희 씨는 새로 제정된 유신헌법으로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제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한국일보』는 12월 27일자 사설에서 "박대통령은 ······ 지난 25일자 지시를 통해 취임식을 간소화하여 절약된 비용을 불우한 처지에서 연말연시를 맞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동포에 발휘에 보태 쓸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온겨레가 존중하고 또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영도자의 올바른 자세에 우리는 공감한다. ······ 박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 구성은 강직 근면하면서도 서민적 인정이 두텁다는 것으로 판단되거니와 일과 사람을 보는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함께 믿음의 이유도 된다."라고 했다.

5공 초기에는 제11대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넘쳤다. "동기생일지라도 어쩌다 그를 대할 때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암벽을 대하는 느낌"(조선일보)을 들게 한다는 전 대통령은, "몸에 밴 근검절약"에 "이른 새벽 관측소 초병에 커피 끓여주며 격려"(중앙일보)도 하는, "서릿발 같은 판단력 뒤에는 훈훈한 민정을 느낄 수 있는 서민풍"의 "항상 약자 편"인 대통령으로 "민정시찰 때는 악천후에 헬기 강행군 "(한국일보)을 했다고 적었다. 

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사단장(전두환)은 직접적인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사단의 예산을 결코 유용(流用) 하지 않았다. 부인 이순자 여사 집에서 가져온 김치며 밑반찬 등으로 조촐하나마 풍성하게 식단을 차려 대접해 주었다. 사단 대표 선수들은 출전하면 어느 대회에서나 우승을 휩쓸었다. 사격대회에서, 웅변대회에서 그리고 태권도 대회에서도 제1사단 대표는 언제나 우승했다.

- 천금성, 『황강에서 북악까지-인간 전두환 창조와 초극의 길』 중에서 -

그리고 어제는 핸드폰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윤대통령 부친 반야용선 태운 연기 '용의 입 모양' 화제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지난 1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옹의 49재 마지막 날 반야용선 태우는 행사에서 연기가 마치 구름 속 용의 입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연

www.newsis.com

* 위 기사를 클릭하면  기사가 없다는 표시가 뜬다고 지인이 알려주었다. 
다시 인용하고 싶은 기사는 아니지만 문맥을 연결 상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의 기사를 연결해 본다.

 

'용 형상' 구름에 "부친의 혼이 윤 대통령 입으로"?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옹의 49재 마지막 날 반야용선 태우는 행사에서 연기가 마치 용의 입으로 들어가는 형상

www.mindlenews.com

이 글의 제목은 이오덕 선생님이 교육 현장에서 "어른들에 의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영토를 잃고 쫓겨나 짓밟히고 비뚤어져 병든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사실"에 대해 썼다고 밝힌 수필집에서 빌려 왔다.
어른을 '권력'으로, 아이들을 '언론'으로 바꾸면 지금의 상황에 적합한 표현이 되려나?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반복되는 이 '오글거림'을 읽는 기분이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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