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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그 사람은···

by 장돌뱅이. 2023. 11. 23.

"동네북"의 한 회원이 말락 마타르(Malak Mattar)라는 가자(GAZA) 출신 화가의 그림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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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그림 두 장을 옮겨와 본다. 잔인한 폭력의 광기에 노출된 가자에서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따뜻함과 불안함, 애틋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말락의 그림, 「Mother and Child」
Malak, 「My Mother」

화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았다. 

Malak Mattar is a Palestinian from Gaza and just 17 years old, but she is old beyond her years, having lived through three major attacks on her home. She didn’t start painting until 2014, when the 51-day Israeli assault was raging around her Gaza City home. Like other children, she found herself bored and anxious a lot, since it was not safe to go outside. So Malak started painting to “discharge all of my negative energy,” she explains. (출처 : https://maraahmed.com  )

(말락 마타르(Malak Mattar)는 가자 출신의 팔레스타인인으로 17세에 불과하지만, 그녀의 고향에 대한 (이스라엘의) 세 번에 걸친 대대적인 공격을 겪으며 살아왔기에 그녀의 체험 속 나이는 17살 이상이다. 그녀는 가자 시티을 향해 2014년 이스라엘의 공격이 무려 51일 간이나 격렬히 지속되면서부터 그림을 그리기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위험한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집에 머물며 그녀는 지루함을 견디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래서 말락은 "자신의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배출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위 기사는 2017년 9월에 작성되었으니 말락 마타르는 지금 23살이겠다.

* 이전 글 : 2014.07.30 

 

내가 읽은 쉬운 시 22 -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

중국 전국시대 양(梁)나라 혜왕(惠王)이 "어지러운 세상을 누가 통일하겠느냐"고 물었다.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덜 죽이는 왕이 통일하게 될 것." 맹자의 말대로 되었던가? 잘 모르겠다. 그래

jangdolbange.tistory.com


미얀마나 가자의 끔직한 뉴스를 볼 때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성과 지성, 상식과 양식 따위에 회의를 갖게 된다. 강대국 정치인들의 시치미를 떼는 화려한 '가면무도회'가 역겨워지고 그만큼 또 무기력해진다.

'까닭없이 죽어가는 그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는 작은 자각과 연대감이 무슨 소용이 닿을까?
'함께 비를 맞는다'는 자기 위안이나 변명 밖에.

세상 어디선가 지금 울고 있는 사람,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우는 것이다.

세상 어디선가 지금 웃고 있는 사람,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비웃는 것이다.

세상 어디선가 지금 걷고 있는 사람,
덧없이 헤매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세상 어디서 누군가 죽고 있다.
까닭 없이 죽어가는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엄숙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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