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틀어놓고 아내와 송년회를 했습니다.
소란스러운 집회를 끝내고 온 뒤라 그런지 음악은 잔잔했고 고요는 한층 깊었습니다.
상 위에는 딸아이가 보내준 과메기와 와인을 올렸습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어 자랑과 고마움을 보내자 딸아이는 손자저하들과 '곰돌이 소떡소떡'으로 송년회를 한다고 맞자랑을 해왔습니다.
아내와 저는 저희와 딸아이네 가족에 평온함의 축복을 내려준 그분께 오래간만에 감사를 올렸습니다.
한 해의 보내는 마지막 시간엔 늘 그렇게 조금 겸손해지고 착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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