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른바 '사생팬'까지는 아니었다.
언젠가 대학로에서 그의 아내 전혜진이 주연을 맡은 무슨 연극인가를 보러 갔을 때 객석에서 그를 본 것, 공연히 내가 놀라서 엉겁결에 인사를 건네고 그가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응답해 준 것을 굳이 인연으로 친다면 '억지' 인연인 연예인이었다.
안타까운 그의 소식이 전해진 작년 말 이후 그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 보았다.
아내와 함께 일반팬이 할 수 있는 '추모'의 의미였다.
영화를 보며 아내는 자주 '에고... 에고...' 하는 한숨과 탄식을 흘렸다.
처음 보는 것도 있고 다시 보는 것도 있었다.
<<알포인트>>, <<임금님의 사건수첩>>, <<끝까지 간다>>, <<악질경찰>>, <<화차>>, <<기생충>>, <<내 아내의 모든 것>>, <<성난 변호사>>, <<우리 선희>>, <<킹메이커>> 등등.
재작년인가 보았던 TV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검사내전>>은 시간 관계상 다시 보진 않았다.
지인 중에는 '인생 드라마'로 <<나의 아저씨>> 꼽는 사람도 있다.
유작이 된 그의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 두 편도 극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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