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가 어딨냐고
힘주어 말하는 자들은
똑똑한 바보들이다
인생에서 정말로 좋은 것은 다 공짜다
아침 햇살도 푸른 하늘도
맑은 공기도 숲길을 걷는 것도
아장아장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책방에서 뒤적이는 지혜와 시들도
거리를 걷는 청춘들의 시원한 자태도
아무 바람 없는 친절과 미소도
푸른 나무 그늘도 밤하늘 별빛도
계절따라 흐르는 꽃향기도
그저 이 지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눈물 나는 숨은 빛의 사람들도
내 인생의 빛나는 것들은 다 공짜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숫자로 헤아릴 수 없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삶에서 진실로 소중한 것들은 다 공짜다
- 박노해, 「다 공짜다」-
날씨가 정말 좋다.
손자저하들을 보러 오면서 '소중한 것들은 다 공짜'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가을 햇빛과 상쾌한 바람, 높이 솟은 파란 하늘, 아내, 딸, 사위, 손자, 친구, 주위 사람들, 모두.
그리고 모든 공짜는 내가 획득한 것이 이니라 어느 날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받은 것'임도 생각했다.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What do you possess that you have not received?
But if you have received it, why are you boasting as if you did not received it?)
-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4장 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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