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우리는 완전 '편파'다

by 장돌뱅이. 2024. 2. 19.

어제 손자저하가 품띠(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띠)를 따러 국기원에 갔다.
품세와 자유대련을 통과해야 했다(사실 누구나 다 통과한다).
품세쯤이야 헷갈리지 않는다고 평소 자신만만해하더니 실제로도 시연을 무난히 해냈다.

이어진 한 30초 동안의 짧은 대련에 아내는 가슴이 떨린다며 긴장을 했다.
아이들 놀이에 떨릴 것까진 없는 일이지만 올림픽 결승전처럼 흥미롭게 보았다.
축구와는 다른 개인 경기(?) 아닌가?

대련이 끝나고 아내와 나는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저하가 상대를 케이오시켰을지 모른다고, 심판이 있다면 전원일치 판정승이 분명하다고 깔깔거리며 한일 월드컵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16강전 심판을 보았던 모레노 주심 이상으로 '편파' 100%의 평가를 내렸다.

오늘은 우수(雨水)다.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되는 절기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오늘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다.
내리는 비가 여기저기 봄의 새싹을 키우듯 시간은 빠르게 어린 저하들을 키운다.
아내와 난 봄이 다 간 뒤에도 늘 순도 높은 일방적 '편파'로 저하들의 화이팅! 을 외칠 것이다.

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라 넓고 높고 푸른 하늘
가슴을 펴고 소리쳐 보자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 동요, <새싹들이다> 중에서 -

화살표가 손자저하다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눈  (0) 2024.02.22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기  (0) 2024.02.20
모래알 하나  (0) 2024.02.18
조선간장과 콩나물  (0) 2024.02.17
하늘아이들  (0) 2024.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