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자저하가 품띠(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띠)를 따러 국기원에 갔다. 품세와 자유대련을 통과해야 했다(사실 누구나 다 통과한다). 품세쯤이야 헷갈리지 않는다고 평소 자신만만해하더니 실제로도 시연을 무난히 해냈다.
이어진 한 30초 동안의 짧은 대련에 아내는 가슴이 떨린다며 긴장을 했다. 아이들 놀이에 떨릴 것까진 없는 일이지만 올림픽 결승전처럼 흥미롭게 보았다. 축구와는 다른 개인 경기(?) 아닌가?
대련이 끝나고 아내와 나는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저하가 상대를 케이오시켰을지 모른다고, 심판이 있다면 전원일치 판정승이 분명하다고 깔깔거리며 한일 월드컵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16강전 심판을 보았던 모레노 주심 이상으로 '편파' 100%의 평가를 내렸다.
오늘은 우수(雨水)다.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되는 절기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오늘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다. 내리는 비가 여기저기 봄의 새싹을 키우듯 시간은 빠르게 어린 저하들을 키운다. 아내와 난 봄이 다 간 뒤에도 늘 순도 높은 일방적 '편파'로 저하들의 화이팅! 을 외칠 것이다.
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라 넓고 높고 푸른 하늘 가슴을 펴고 소리쳐 보자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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