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는 축구광이다.
장차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어 나라를 빛내겠다고 유치원 졸업 때 선언(?)했을 정도다.
처음엔 취미반에서 시작했지만 작년엔가 60명 후보 중에 20명을 뽑는 테스트를 거쳐 선수반에 들게 된 후론 자부심이 '뿜뿜'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연습을 하러 간다.
한 번은 연습을 마치고 밤늦게 돌아온 저하에게 '너무 피곤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이 정도는 선수반에게 기본이라는 듯이 대답도 자못 기세등등했다.
"할아버지, 나 선수반이야."
(요즈음은 매일매일 비행기를, 그것도 오래 탈 수 있다는 사실에 기장으로 꿈을 바꿀까 고민해보고 있는 중이긴 하다.)
저하가 주말에 12개 팀이 참가하는 유소대축구대회에 출전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마치 월드컵에 나가는 국가대표마냥 긴장감을 보이면서도 투지를 다짐하며 경기장으로 향했다. 결과는 2무1패로 예선 탈락을 했다. '그때 이랬어야,저랬어야 했는데······', 저하는 집에 와서까지 아쉬운 표정으로 게임 복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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