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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두 개의 영릉

by 장돌뱅이. 2012. 6. 14.

여주에는 두 개의 영릉이 있다.
한자로 표기하면 다르지만.

영릉(英陵)은 세종대왕과 그 비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이라고 한다.
죽어서도 함께 하는 부부가 행복해 보인다.
 

 

*위 사진 : 영릉(英陵)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왕의 이름, “태정태세문단세...”는
살아생전에 부르던 이름이 아니라 모두 죽은 뒤에 생전의 공덕을
기리어 붙인 묘호(廟號)라고 한다.
세종에겐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英文叡武仁聖明孝大王)”이라는
그의 업적만큼이나 긴 시호(諡號)가 뒤따른다.
 

*위 사진 : 영릉(寧陵)

세종대왕의 능 뒤쪽으로 ‘인기스타’ 세종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영릉(寧陵)은 조선 제17대 효종과 그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능을 바라보며 오른쪽이 왕비릉이고 왼쪽이 효종릉이다.
병자호란으로 8년간이나 청나라의 볼모잡혀 있다 돌아와
북벌을 추진하던 우리 역사에 몇 안 되는 임금.
 

 

 


어느 유적지에서나 아내와 내가 지키고자하는 원칙이지만

능에 오면 안내판에 쓰인 옛 임금들의 역사적 사실에 집착하기보다 그냥 걸어볼 일이다.

그리고 능으로 오르는 언덕과 언덕 위의 봉분이 만들어내는 완만한 곡선을 느껴볼 일이다.
죽음도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말을 수긍하게 하는 저 그윽하고 편안한 곡선. 

   뒷산을 오르다
   동그란 무덤 잔디 위에 누워보았네
   모든 것에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편안해 보였는데
   알 길도 없이
   새 소리만 새 소리만 들리는 것이
   더 더욱 맘에 들었네
              -장사익의 노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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