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는 두 개의 영릉이 있다.
한자로 표기하면 다르지만.
영릉(英陵)은 세종대왕과 그 비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이라고 한다.
죽어서도 함께 하는 부부가 행복해 보인다.
*위 사진 : 영릉(英陵)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왕의 이름, “태정태세문단세...”는
살아생전에 부르던 이름이 아니라 모두 죽은 뒤에 생전의 공덕을
기리어 붙인 묘호(廟號)라고 한다.
세종에겐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英文叡武仁聖明孝大王)”이라는
그의 업적만큼이나 긴 시호(諡號)가 뒤따른다.
*위 사진 : 영릉(寧陵)
세종대왕의 능 뒤쪽으로 ‘인기스타’ 세종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영릉(寧陵)은 조선 제17대 효종과 그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능을 바라보며 오른쪽이 왕비릉이고 왼쪽이 효종릉이다.
병자호란으로 8년간이나 청나라의 볼모잡혀 있다 돌아와
북벌을 추진하던 우리 역사에 몇 안 되는 임금.
어느 유적지에서나 아내와 내가 지키고자하는 원칙이지만
능에 오면 안내판에 쓰인 옛 임금들의 역사적 사실에 집착하기보다 그냥 걸어볼 일이다.
그리고 능으로 오르는 언덕과 언덕 위의 봉분이 만들어내는 완만한 곡선을 느껴볼 일이다.
죽음도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말을 수긍하게 하는 저 그윽하고 편안한 곡선.
뒷산을 오르다
동그란 무덤 잔디 위에 누워보았네
모든 것에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편안해 보였는데
알 길도 없이
새 소리만 새 소리만 들리는 것이
더 더욱 맘에 들었네
-장사익의 노래 중에서 -
'여행과 사진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국토여행기 1 - 남도의 땅끝으로 봄마중을 가다2 (1) | 2012.06.26 |
---|---|
지난 국토여행기 1 - 남도의 땅끝으로 봄마중을 가다1 (0) | 2012.06.26 |
경기도 광릉부근 (0) | 2012.06.14 |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붉게 타는 꽃무릇 (0) | 2012.06.08 |
메밀꽃과 메밀묵 (0) | 2012.06.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