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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10 태국의 "암파와 AMPAWA 수상시장"

by 장돌뱅이. 2012. 10. 10.

 

 

 

 

 

 

 

 

 

 

 



'위험한 시장'에서 차편으로 한 20분 정도 이동하면
강이(챠오프라야강?) 나온다
암파와시장은 그 넓은 강과 작은 샛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니고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에만 열린다고 한다.
강폭이 좁은 샛강은 둥근 다리로 영쪽 강변이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일용잡화를 파는 가게들과 먹거리 가게가
강변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좁은 골목길이 가게들 사이에 나있는데,
혼잡스럽기가 출근길의 만원버스에 못지 않다.

강물 위도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식욕을 유혹하는
각종 음식을 파는 배들이 떠다녀 혼잡스긴 마찬가지다.

우리 가족도 끈적한 땀을 흘리며 골목과 강변의 이곳저곳을 흘러다녔다.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아우성과 소음.
오고가며 어깨를 부딪혀야 하는 사람들의 살 냄새와 음식 냄새,
그리고 강 냄새가 어우러진 시장 특유의 후끈한 열기,
우리는 열정으로 가득한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맑은 강바람 같은,
어떤 시원한 청량감 같은 것을 느껴보기도 했다.
마치 사람들이 목욕탕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뜨거운 매운탕을 먹으면서 '시원하다'는 표현을 쓸 때처럼.

시장은 우리가 어울려살아야 한다는 평범하면서도
늘 절실한 진리를 우리에게 묵시적으로 보여준다. 

 

해가 설핏해지자 배를 타고 샛강을 따라 올라가
반딧불 구경을 하러 갔다.
배는 우리가 걸어다녔던 시장을 지나고
강변에 바투어 지은 수상가옥들을 지났다.

반딧불은 청정지역에만 사는 환경지표생물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를 뒤져도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종이 되고 말았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서울 변두리 내가 살던 마을에도 여름날 저녁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다.
개구장이 우리들은 여린 그 놈들을 손에 조심스레 잡아서
침을 묻혀 이마에 붙이고 다니기도 했다.
이내 불빛이 사그라들며 죽고 말았지만 그때는
너무도 흔한 것이어서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그런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개구장이들의 짖궂은 심술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가꾸어온 생활방식때문임을 누구나 알 것이다.

지금도 일년이면 수십 종의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멸종되어 간다고 하고
수십년 뒤에는 바다에 고기가 멸종되어
밥상에 양식고기만 오를 것이라는 경고가
허황되 보이지만은 않는다.
'지구적'인 반성과 '지역적'인 실천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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