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우산을 보면 알록달록 옹기종기 아기자기 귀엽다.
♬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노래를가 생각나게 한다.
왼쪽에 내가
오른쪽엔 네가 나란히 걸으며
비바람 내리치는 길을
좁은 우산 하나로 버티며 갈 때
그 길 끝에서
내 왼쪽 어깨보다 덜 젖은 네 어깨를 보며
다행이라 여길 수 있다면
길이 좀 멀었어도 좋았을걸 하면서
내 왼쪽 어깨가 더 젖었어도 좋았을걸 하면서
젖지 않은 내 가슴 저 안쪽은 오히려 햇살이 짱짱하여
그래서 더 미안하기도 하면서
- 복효근, 「우산이 좁아서」 -
예전에 비를 이렇게 구분한 적이 있다.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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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는 이렇게도 구분한다.
비인지 아닌지(非) 애매하게 내리는 비(霏), 한가롭고 '애인(妾)'을 생각나게 하는 삽(霎), 몸을 적실 정도로 (沐) 가늘게 오는 목(霂), 숲(林) 속 쭉쭉 뻗은 나무처럼 세차게 내리는 림(霖), 땅을 늪으로 만들(沛) 것처럼 거세게 쏟아지는 패(霈)가 있다. 모두 비 '雨'가 들어있다.
조선시대 측우기록인 『풍운기(風雲記)』에는 비의 세기를, 미우·세우·소우·하우·쇄우·취우·대우·폭우의 8단계로 구분했다고 한다. 요즘 자주 들을 수 있는 호우(豪雨)는 외국(일본?)에서 들어온 말이 아닌가 싶다. 호우는 '많이 오는 豪雨'와 '때 맞춰 알맞게 오는 好雨'를 맥락 속에서만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이오덕 선생님은 호우라는 말 대신 '큰비'라는 우리말을 사용하자고 했다.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다.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비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되었다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소란스럽기만한 세상에 장마라도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이 끝났으면 싶다.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그래봤자 그것도 길어야 한 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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