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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뛰놀며 자라는 아이들

by 장돌뱅이. 2024. 7. 13.

손자저하1호의 요즘 관심사는 단연 축구다. 꿈은 축구선수다.
주중에는 거의 매일 밤 10시가 넘도록 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먼 지방 원정까지 대회에 참석한다.
지친 기색은 전혀 없다. 1호저하의 축구에 나는 공을 던져주거나 슈팅을 막아주는 연습 파트너를 하거나 땀 흘린 저하에게 딸기요거트나 콜팝을 사주는 것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손자저하2호의 관심사는 여러 가지 차(車)다.
배달 오토바이와 택배 차량은 물론 소방차와 119구급차, 경찰차, 이삿짐 차 트럭, 레미콘 차 같은 것들이다. 장난감 차보다 실제 차들에 관심이 더 많다.
아파트에서 놀다가 만나는 모든 차에 직접 올라타보고 싶어 한다.

저하를 모시는 나의 임무는 기사아저씨들에게 부탁을 해서 차의 짐칸이나 운전석에 오르는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최근엔 소방서에서 구급차 운전석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어내기도 했다. 

한 가지, 저하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배달은 오토바이로 하고 택배는 트럭으로 하는 것인데, 나는 이것을 착각하여 자주 택배 오토바이라거나 배달 트럭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저하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적을 하여 바로 잡는다.
"배달은 오토바이, 택배는 트럭!"

고등학교 시절이던 70년대 중반『갈매기의 꿈』이란 소설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갈매기 조나단이 말했다.

자유가 존재의 본성이라는 것. 그 자유를 막아서는 것은 무엇이든 무시해야 한다는 것.
그게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저하들의 앞날이  부디 그런 자유로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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