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One game for everything!

by 장돌뱅이. 2024. 7. 14.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밤 쉽게 잠들 수 없을 것이다.
윔블던테니스 결승전과 축구 유로2024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에는 다른 대륙에서 벌어지는 코파아메리카 축구 결승전도 있다.
이럴 땐 백수여서 다행(?)이다.^^ 아니라면 출근하는 내일 아침이 얼마나 힘들고 아쉽겠는가!

1. 카를로스 알카라즈 vs 노박 조코비치
윔블던 결승전이 밤 10부터 시작된다. 21살의 알카라즈와 37살의 노장 조코비치가 맞붙는다.
두 선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결승에서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작년에는 알카라즈가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했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3승 2패로 앞선다. 알카라즈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을 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코비치는 어쩔 수 없이 세월에 밀려 노쇄한 기미가 보이지만 한 달 전 무릎 수술을 하고서도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르는 놀라운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윔블던에서만 결승 진출이 10번째다.
만약 이번에 우승을 하면 메이저대회 25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전설이다.
아내와 나는 알카라즈를 응원한다.
조코비치가 싫지는 않지만 '고마해라. (우승을) 마이 묵었다 아이가'하는 마음 때문이다.

위 사진과 아래 영상은 윔블던2024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Video - Alcaraz vs Djokovic | Gentlemen's Final

null

www.wimbledon.com


2. 스페인 vs 잉글랜드
유로2024의 결승전은 내일 새벽 4시에 열린다.
직관을 하는 것은 내가 아무리 백수라도 힘들 것 같다.
일찍 자고 일어나 후반이라도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윔블던 결승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밤을 새우면 내일 아침 코파아메리카 결승이 문제다.

아내는 '백수도 고민이 많구나' 하고 놀린다.

EURO2024 홈페이지 캡ㅊ쳐

나는 스페인을 응원한다. 한 때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티키타카'가 매력적이다.
케인, 사카, 벨링엄 같은 선수들은 좋은데 이상하게 잉글랜드 팀은 싫다. 
악명 높은 훌리건 때문일까?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다.
이번에도 대대적인 영국팬들이 입장권이 없으면서도 독일 베를린으로 몰려가는 모양이다.

마이데일리 캡쳐

누가 우승하는가 만큼  이번 대회의  화제는 단연 라민 야말(Lamine Yamal)이다.
그는 16세 57일의 나이로 스페인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었고 유로 대회 사상 최연소로 골을 넣은 선수다. 도움도 2개나 기록했다. 7월 13일에 비로소 17세가 된 그는 대회 기간 중에도 숙제를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를 이을 스타 탄생을 기대해 본다.

유로2024 홈페이지 캡쳐

3. 아르헨티나 vs 콜롬비아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에게 코파 아메리카 2024는 (아마도) 마지막 대회이다.
마지막 경기이고 마지막 결승전이다.
4년 뒤 다음번 대회는 그의  나이가 40살이 넘게 된다.
(같은 나이인 우루과이의 수아레즈도 마찬가지다.) 
그가 이번 결승전에서 뛴다면(당연히 뛰겠지만) 그는 결승전에서 5번째 뛰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이미 코파 경기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있다면 콜럼비아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James Rodriguez)가 있다.
메시는 국가대표로 162경기 출전 86득점을 했고 하메스는 91경기에 28득점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직전 대회에서도 우승을 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코파 대회에서 15번 우승을 했다. 
콜롬비아는 2001년에 단 한 번 우승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콜롬비아를 응원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 경기 내용을 보면 전력상으로도 콜롬비아가 더 강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메시와 하메스 (코파아메리카 2024홈페이지 캡쳐)

오늘 아침 코파아메리카 3-4위 전을 보다가 미국 대통령 후보의 피격 소식을 알게 되었다.
올해 초 우리나라의 야당 대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뿐인가 고속도로가 휘고, 디올백은 국가기록물이 되고, 주가는 조작되고, 법의 집행은 왜곡되고, 산 자들은 젊은 해병의 죽음을 희롱하고 있다.
한 때 스포츠는 Screen, Sex와 함께 우리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3S 산업으로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이 어지럽고 삭막한 세상에 스포츠와 영화마저 없다면 어떻게 견디고 무엇으로 위로를 받을까.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를 찾습니다  (0) 2024.07.17
초복  (0) 2024.07.16
뛰놀며 자라는 아이들  (0) 2024.07.13
비에 대한 공부  (0) 2024.07.11
오늘을 준 당신  (0) 2024.07.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