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여 울려라
싱그런 대지 유월의 훈풍 타고
종이여 울려라
삼천리 방방곡곡
종이란 종은 모조리 울려라
거리 지나고 마을 벗어나
내 건너 들과 산으로
널리 널리 울려 퍼져라
처음엔
떨어진 새의 아픔을 슬퍼하며
다음엔
그 아픔의 괘유를 기원하여
그리고 마지막엔
떨어졌던 새의 새로운 비상을 축복하여
종이여 일제히 울려라
뜨겁게 뜨겁게 울려 퍼져라
- 황명걸, 「종이여 울려라」-
몇 해 전 그랬던 것처럼 당분간 토요일 오후엔 갈 곳이 정해진 것 같다.
이번엔 또 얼마 동안이나 가야 할까?
일단 목소리를 더하고 함께 걸을 뿐이다.
더 추워지기 전에 다른 약속을 잡을 수 있게 되고, 새해가 정말 새해가 되길 바라면서.
이미 종은 울리고 있다.
당신도 들을 귀가 있을 터이니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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