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고 백수가 된 뒤부터 가급적 새 책을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책장 속의 책들을 다시 읽고 주변에 나눠주거나 버리고 있다.
새로운 책들로부터 첨단의 지식을 얻으면 좋겠지만 돌머리에 기억력도 부실한 나는 지난 책을 다시 읽어도 처음 읽는 것 같아서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엔 책장을 없애는 것이 목표이다.
가끔씩 독서 모임용 등으로 필요한 책은 주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다.
며칠 전 쓰레기를 버리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갔다가 버려져 있는 책들을 보게 되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어 뒤적거려 보았다.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경제전망에 관한 책들 사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이 있었다.
유시민이 정리한 대필 자서전 『운명이다』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노대통령 생전에 나눈 인터뷰를 기록한 책이었다. 거의 읽지 않은 듯 책장이 빳빳했다. 선 채로 몇 장을 들춰보다 집으로 가져왔다.
"정 필요하면 새 걸 사든가 하지? 웬 쓰레기장에서 다······"
아내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나는 미국에 주재를 하고 있었다.
저녁 시간 아내와 차를 타고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는데 딸아이가 전화로 알려 주었다.
"안돼!"
아내와 나는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 달려가 서둘러 컴퓨터를 켰다.
딸아이에게 노무현의 비극은 충격이었고 사회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꿈꾸는 5월
딸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춤동아리에 들고, MT를 가고, 술을 마시고, 배낭여행을 하며 별다르게 사회에 눈을 주는 일 없이(줄 틈 없이) 즐기듯 대학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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