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하루 만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니!
양지바른 화단의 목련이 갑자기 가지마다 꽃을 가득 피웠다.
아내와 꽃그늘에 서서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저기 가지 좀 봐!
여기 꽃 좀 봐!
목련나무에서 어른의 호방한 웃음이나 어린아이들의 구슬웃음이 울려 나오는 것 같다.
이어 '마음에 켜지는 환한 등불'!
꽃이 있어 이 봄이 위안이다.



저렇게 고운 편지 봉투가
저렇게 환하게 가득한
꽃핀 목련나무를 본 봄날엔
흰 종이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싶다
뽀얀 봉투에 편지지를 곱게 넣어
발신인 '목련나무우체국'이라고 쓰고 싶다
목련꽃봉오리처럼 환한 등불을
너의 마음에 켤 수 있으면 좋겠다
- 김선우, 「목련나무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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