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골프를 시작했으니
아직 난 골프에 문외한이다.
100타를 넘나드는 실력도 그렇고
스윙이나 플레이 이론
그리고 골프선수들에 대한 지식도 없다.
그런데 우연찮게 유에스오픈 골프대회의
입장권 두 장을 얻게 되었다.
아는 사람이 자신이 갈려고 했으나
급한 일로 못가게됐다고 내게 주었다.
이미 매진된 입장권의 공식적인 장당 가격은
100불이었고 구하려면 배의 웃돈을 붙여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더군다나 내가 얻은 티켓은 하루 종일 음식과 음료가
무제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특별 티켓이었다.
"샌디에고에서 유에스오픈을 직접 보는 일은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니 꼭 가라" 는 말과 함께.
같은 말을 아내에게 건네며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내를 다독여
경기가 열리는 토레이파인즈(TORREY PINES) 경기장에 갔다.
밀려드는 차들로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던
골프장 주변은 뜻밖에 한가했다.
모두들 지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입구까지 오기 때문이었다.
108회라는 대회의 역사가 만들어준
진행능력인 것 같았다.
'골프황제' 우즈는 그의 별명답게
대규모의 군중을 몰고 다녔다.
그 때문에 늘 인파에 둘러쌓여 그의 호쾌한 스윙은 보기도 힘들었다.
가까스로 한 홀에서 그의 스윙을 볼 수 있었다.
어제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오늘 오전 이어진 연장전에서
그가 다시 우승했다는 소식이다.
골프장내에 사진기와 핸드폰 등을 가지고 갈 수가 없어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우연한 횡재로 표를 얻어
재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고무된 아내는 우즈는 말고라도
최경주선수처럼만 친다는
보장만 있다면 앞으로 몇 년간은
직장생활을 하지말고 골프연습에 충실해도 좋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일요일 모처럼 골프를 나갔는데
29오버파를 쳤다. 구경할 때 그리 쉬워보이더만.
그래도 아내가 나를 믿고 투자를 해 줄지... ^^
(200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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