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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현민엄마가 적어 준 시 한편 (곱단이의 글)

by 장돌뱅이. 2013. 6. 27.

일요일 성당.
시 한편을 봉투에 넣어 수줍게
전해주는 현민엄마의 얼굴은 풋풋한 여고생을 닮아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마음이 따뜻해져 왔다.

시를 읽고 현민엄마를 떠올렸다.
아름다운 사람을 이웃으로 둔 것은 행복이다.
더군다나 먼 이국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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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김수영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 바람으로 스쳐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시련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느님께 열고 사는 진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순수함 가득한 영혼으로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사랑과 평화 가득한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아름다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채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마음이 편안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오늘 제 삶의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그런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 하나 고이 간직하고 싶다

   바로...
   사랑의 마음을 품을 줄 알고
   그런 사랑을 외면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전해줄 수 있는... 마음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맘으로 뿜어내는
   그런 하느님의 소중한 사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 그대...

(2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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