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또 흘렀다.
가깝게 지냈던 샌디에고의 편한 이웃들과
송년회를 가졌다. 간만에 느긋하게 술을 마셨다.
취했다. 취기가 오를수록 취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떠야하는 술자리가 아니어서 즐거웠다.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도 세밑의 어느 저녁
삼겹살 구워 술잔 부딪히며
한해를 살아낸 수고를
서로 위로해 줄 이웃이 있다면
견디는 일이 좀 더 편안할 것이고
덧없이 지나간 시간도
너그럽게 놓아줄 수 있지 않겠는가.
늘 곁에 있어준 이웃들에게 감사드린다.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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