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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잘 먹고 잘 살자 13 - 서울의 횟집

by 장돌뱅이. 2013. 8. 2.
미국에 살면서 역시 그리운 것은 한국의 음식이다.
이곳에도 한국음식점이 있고 횟집이 있고 스시집이 널려있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맛은 아니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서울에서 아내와 다녔던 횟집 몇 곳을 올려본다.
몇 년 전에 다녀온 곳이라 혹시 그간에 변동이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1.대치동 군산횟집

이름 그대로 군산에 있는 군산횟집도 유명한 모양이나 여기서 말하는 군산횟집은
삼성동에서 대치동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휘문고 근처 영동대로변에 있다.
(군산에 있는 횟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내와 내가 경험한 서울 시내의 횟집 중에는 최고로 꼽을만한 곳이었다.
식당 분위기가 세련된 것은 아니지만 싱싱한 자연산 재료를 깔끔한 솜씨로
다듬어 내놓는다.
(전화:02-508-0320)


2.성북동 "섭지코지"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을 다녀오는 길에 가게 된 횟집.
성북동 쌍다리 근처에 있다.

 

 

 

 

가는 길이 편리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러 찾아가긴 힘들겠으나
간송미술관이나 만해의 심우장, 이태준과 최순우의 옛집을 돌아보는 길에
들러보면 실망하지 않을 곳이다. 제주도향토음식점이라고 하는데 특별히
제주도의 분위기가 나는 분위기는 아니다.
횟감을 제주도에서 직접 가져온다는 후문이다.
(전화 : 02-3673-5600)


3.청담동 "야마모토스시"
 

새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름난 일식집.
특급호텔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는 일본인이 주인이라고 한다.
 

 

 

 

청담동이라는 이름에서 가격의 만만찮음을 예상할 수 있지만
점심에 스시정식이라면 적당한 가격으로 즐길 수도 있다.
작지만 ‘청담동다운’ 분위기의 일식집이다.
(전화:02-548-2031)


4. 신사동 "와라이"

성수대교의 강남 쪽에 있다.
바로 옆에 갈비로 유명한 삼원갈비가 있다.
 

 

 

 

 

와라이는 미소(笑)라는 뜻이라고 한다.
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고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전화:
02-3448-5100)


5. 잠원동 "진동횟집"

아내와 나는 울산이나 다른 해안 지방에서 횟집을 찾는 것만큼
서울에서 횟집을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쓰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만큼은 아닌지라 회가 당길 때는
대치동의 군산횟집과 진동횟집 중의 한 곳을 찾는다.
군산횟집은 가격이 좀 센 편이라 진동횟집을 좀 더 자주 이용한다. 
 

 

진동횟집은 서초구 잠원동이라는 행정적인 주소보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 6번 출구라는 안내가 더 쉽다.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걷다보면 논현웨딩홀을 만나게 되고
그 옆 골목으로 50미터 쯤 들어오면 있다. 
 

모든 어종과 해산물들을 남해안 마산 인근의 진동에서 매일 직송받는다고 한다.
모듬회를 시키면 계절마다 종류가 다른 신선한 회를 여러 가지 맛 볼 수 있다.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정도이고 깔끔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고등어조림이나 젓갈, 미역국도 별미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저녁 때 자리를 잡기가 힘들 정도로 붐빈다는 점이다.
(전화:02-543-3849)


6.대치동 "강구미주구리"

미주구리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경상도 지방의 방언으로 물가자미를 말한다.
그러니까 이 식당의 이름은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의 물가자미’ 란 의미겠다.
식당에선 막회와 물회가 일품이다. 


* 위 사진 : 막회

막회는 원래 영덕, 포항 등의 동해안 어부들이 갓잡은 자연산 잡어들을 채 썰어
초장에 비벼먹던 음식인데, 이 식당에서는 싱싱한 물가자미와 철에 따라 청어, 전어,
학꽁치 등을 를 뼈째썰기(세꼬시)하여 무채, 실파, 부추, 배, 양파 등과 함께 큰 접시에
담아 내온다. 이를 적당량 덜어 초고추장에 비벼 먹으면 막회가 되는 것이다.째썰기는
일반 회처럼 부드럽지 않아 사람에 따라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한두번 시도를 해보면 뼈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에 빠져 들게 된다.
 
 


*위 사진 : 비벼진 물회.

물회는 막회와 비슷한 재료에 배, 당근, 김가루와 깨를 곁들이고 고추장을 적당히 넣는다.
여기에 국물을 떠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물을 넉넉하게 붓는다.
보통 시원하게 하기 얼음을 몇 조각 넣게 된다. 이 식당에서는 약간의 국수사리을
넣어준다.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입맛을 개운하게 한다.
물회를 밥과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도 되나 그냥 물회만을 먹기도 한다. 
 


*위 사진 : 과메기

이 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음식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과메기이다. 과메기는 포항 구룡포 지방의 특산물로 청어를 새끼줄에 꿰어
초겨울부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연건조 시킨 것이다.
근래에는 청어가 귀해지면서 주로 꽁치를 사용한다.
과메기는 생선의 눈을 꿰어 말렸다는 의미의 ‘관목(貫目)’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를 야채를 곁들여 물미역이나 김에 싸서 먹으면, 비린내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포항에서 가까운 울산에 살 때도 겨울이면 직장 동료들과 과메기를 먹곤 했는데
강구미주구리의 과메기의 질은 그보다 월등히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이 식당에선 꼭 겨울철이 아니어도 언제든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물론 이 식당의 솜씨와는 상관없이 기분상 제철에 먹는 과메기가 최고겠지만 말이다.
(전화번호 : 02-568-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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