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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워싱턴 DC 단상6 - 추신수

by 장돌뱅이. 2013. 12. 6.

올해 미국 생활은 류현진 선수 덕분에 한결 신이 난다. 마침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LA의 연고팀인 다저스에서 뛰는 덕에 직접 LA구장으로 가서 그의 승리를 보고 오기도 했다.
지역적으로는 멀지만 추신수의 선수의 선전 소식도 즐겁다.

마침 추선수가 소속된 신시내티 레즈가 DC에 와서 홈팀인 워싱턴 내셔널즈(네츠 NATS)와 경기를 했다. 당연히 오후의 시간을 내셔널즈 파크에서 야구 경기 관람으로 보냈다.

하루 반나절의 정치와 전쟁 기념물에 싫증이 나기도 하던 참이었다.
밝은 햇살이 가득 담긴 초록의 경기장. 희고 붉은 선명한 대비색의 유니폼.
그것만으로 가슴이 시원스레 뜷리는 데, 추선수의 홈런까지 터져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위 사진 : 홈런을 치고 다이아몬드를 도는 추신수 선수

4회말 NATS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 이곳 구장의 명물인 대통령 달리기 PRESIDENT RACE가 있었다.
러쉬모어 산에 조각된 4명의 대통령 - 워싱톤, 제퍼슨, 링컨, 루스벨트 외에 윌리엄 태프트의 탈을 쓴 다섯 명이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라이트 필더 쪽 외야를 지나 센터필드까지 달리는 간단한 경기지만 가분수의 인형이 달리는 모습이 귀여워서인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고 한다.
루즈벨트의 인형은 “LET TEDDY WIN”이라는 팬클럽까지 있다고 한다.

이방인인 아내와 나에겐 소문보단 다소 싱거운 이벤트였다.
우리나라 야구장에 전임 대통령들이 같은 모양으로 달리는 모습을 생각해 봤다.
싱겁지는 않겠지만 상상도 안 되고 아무래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인물들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앞으로는 인형으로 만나도 반가운 대통령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나오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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