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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멕시코 및 중남미28

마추삐추 가는 길4 꾸스꼬를 떠나 마추삐추 바로 아래 마을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AGUAS CALIENTES 까지 가는 날이다. 오얀따이땀보 OLLANTAYTAMBO까지는 승용차로 가고 오얀따이땀보에서 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는 기차를 타고 간다. 꾸스꼬에서 오얀따이땀보 사이는 “성스러운 계곡 VALLE SAGRADA ”이라 불리며 계곡 곳곳에 잉까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 꾸스꼬를 빠져나오는 길가로 가난한 풍경이 이어졌다. 가파른 언덕 경사를 따라 허름한 집들이 조밀했다. 가냘프게 드러난 콘크리트 기둥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안데스 산맥의 높이가 지금도 계속 높아지고 있을 정도로 지각 움직임이 활발한 페루는 지진도 그만큼 많다는데...... 운전기사와 가이드, 아내와 나, 네 명이 하는 여행은 편리한 점도 있고 불편한 점..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3 어제 저녁부터 은근하게 몸에 부담을 주던 어떤 기운이 밤을 지나면서 두통으로 옮겨갔다. 고산증의 시작인 듯 했다. 해안 지대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만에 급상승 시킨 고도에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겠다. 심한 통증은 아니라 아직은(?) 견딜 만했다. 염려했던 아내는 오히려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였다. 물론 몸이 썩 가벼운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언젠가 고산증은 평소의 체력이나 운동량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니 사실이었다. 그래도 아내가 아픈 것보다는 남자인 내가 아픈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 앉아 코카차를 마시며 있으니 이번 우리의 여행을 안내할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왔다. 가이드의 이름은 곤살로 GONZALO.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갈색 피부의, 자신의 표현..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2 리마공항은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잉까의 매력을 따라 들고나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LAN. 한 시간 정도를 날아 꾸스꼬에 도착했다. 해발 3천4백 미터의 고원도시. 착륙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꾸스꼬는 온통 붉은 기와지붕들로 모자이크 되어있었다. 공항 출구에 현지 여행사 여직원과 운전수가 서있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번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을 신청해 둔 터였다. 아침에 꾸스꼬에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려 혹시 비행기가 회항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10월 초는 비가 내리기는 아직 이른 편인데 의외의 날씨라고. 숙소까지 안내한 직원은 고산증 적응을 위해 오늘은 코카차를 많이 마시고 푹 쉬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1 페루의 수도 리마의 국제공항에 밤 열두 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출발, 차로 국경을 넘어 멕시코의 티후아나 TIJUANA 공항에서 AEROMEXICO 를 타고, 멕시코시티를 경유하는 (layover 포함) 열서너 시간의 긴 여정 끝에 리마로 온 것이다. 한국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 일찍부터 출발을 서둘러야 했던 아내는 리마까지 오는 동안 자리에만 앉으면 비몽사몽의 상태로 빠져들었다. 리마의 시간은 샌디에고보다 3시간을 앞서간다. 한국과는 13시간의 차이로 완벽하게 낮과 밤이 뒤바뀐 시간대인 것이다. *멕시코시티 공항의 AEROMEXICO 라운지에서 숙소는 공항 출구와 불과 길 하나를 사이를 둔 COSTA DEL SOL RAMADA.. 2014. 5. 6.
멕시코 사무실에서 본 노을 이곳은 겨울철에만 비가 조금 오는 전형적인 사막 날씨입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은 노을을 남길 여지가 없는 법인데.... 비가 내린 며칠 전 일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내다본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가득했습니다. *2008.2 2014. 3. 30.
이천 년의 떼오띠우아깐을 세 시간만에 돌아 보다 언젠가 멕시코의 몬테레이로 출장 다녀왔다고 하자 한국 본사 동료 하나가 “아! 몬테레이! 거기 청소년 축구가 세계4강에 올랐을 때 경기를 한 곳인데.” 하고 말했다. 대단한 기억력이었다. 83년 당시 박종환감독이 이끄는 우리 청소년 대표팀이 결승의 문턱에서 브라질에게 패한 것은 나도 모르지 않지만 그곳이 몬테레이인 줄은 알지 못했다. 그에게는 못미치지만 한 때 내 기억 속에도 멕시코는 대부분 축구에 관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1970년 저 유명한 펠레를 위시하여 자일징요, 토스탕, 리베리노. 게르손 등이 활약하던 화려한 브라질 축구가 월드컵 3회 우승으로 줄리메컵을 영원히 차지한 곳이고 (생중계가 없던 시절이라 몇 달이나 지난 뒤에 녹화방송을 흑백텔레비전으로 보면서도 얼마나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던가.) 8.. 2014. 3. 25.
멕시칼리 가는 길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BAJA CALIFORNIA의 주도 멕시칼리 MEXICALI 는 티후아나 TIJUANA에서 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멕시코와 캘리포니아를 합쳐 맥시칼리가 된 것이라고 한다.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루모로사 RUMOROSA는 수만 개의 바위만으로 이루어진 산들로 장관을 이룬다. 때문에 곳곳에 차를 세우는 일이 잦을 수 밖에 없었다. 나무 한그루 없는 팍팍한 돌산. 거기를 지나면 드넓은 황무지의 사막. 나는 멀리 와 있는 것이다. *2008 2014. 3. 25.
멕시코 티후아나TIJUANA의 성당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바울의 말대로, 우리의 삶과 무관한 객관적 물리적 사태로서 믿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죽음과 부활을 나의 실존적 고통의 심연에서 직접 체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가 죽고 내가 부활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죽고, 내가 부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도올 김용옥의 책에서 읽은 글이다. 오고가는 길, 성당의 거대한 동상이 눈에 들어올 때 문득 문득 그 글을 떠올리곤 했다. 2014. 3. 25.
멕시코 국경도시로의 여행2(끝) *위 사진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는 국경 띠후아나 혹은 티후아나 TIJUANA 미국 샌디에고는 멕시코의 티후아나와 맞닿아 있다. 그 때문에 국경을 넘어서면서 사람들은 두 도시에 차이점을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우선 고르지 못한 노면으로 차체의 진동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곳곳에 패인 곳이 많아 샌디에고의 프리웨이에서처럼 매끈한 운전이 되지 않는다. 도로 주변의 깔끔치 못한 조경 상태와 버려진 쓰레기, 그리고 오고가는 차에 치인 개의 사체도 눈에 띈다. 외곽지대의 산자락을 따라 조가비처럼 들어선 달동네의 집들도 보인다. 국경을 넘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샌디에고의 맑고 투명한 공기가 티후아나에 들어서면 별안간 탁해진다는 것이다. 선입관이라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 201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