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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6

아침가리 계곡의 단풍길을 걷다. 아침가리를 다녀왔다. 해마다 봄 가을이면 거르지 않고 아침가리를 찾는 친구가 숙소와 음식 등 일정 전체를 준비했기에 신경 쓸 것 없이 몸만 다녀오면 되는, 미안할 정도로 편한 여행이었다. 앞선 두 번의 아침가리행이 있었지만 모두 봄철에 한 것이어서 가을철에 아침가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내가 동행한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었다. 아내가 동행할 때까지 어느 지역에 대한 나의 여행은 미완성으로 남는다. 이것은 논리와는 상관없는 나만의 감성의 문제이다. 이상기후 탓에 아침가리의 올 단풍도 예년만 못하다고 했지만 이미 덕유산이나 도봉산의 단풍에 다소 실망을 했던 내게 아침가리의 단풍은 올 들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가을 가뭄으로 계곡의 물이 줄어 바위와 돌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었다. 덕분에.. 2012. 4. 20.
봄이 오는 길. - 강원도 문막에서 - 2012. 4. 19.
강원도의 힘 - 아침가리의 추억2 *위 사진 : 아침가리의 폐가와 폐교가 된 아침가리분교.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본 사람이라면 긍정하게 된다는 경구; “당신이 네팔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네팔이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그곳에 있다. 당신의 주머니 속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 기억을 담도록 하시오. 네팔은 지도상의 한 곳 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는 삶의 방식과 같은 경험이다.” 네팔 대신에 아침가리란 지명을 넣어도 의미와 가치가 줄어들지 않으리라. *위 사진 : 산나물 채취 - 곰취. *위 사진 : 산나물 채취 - 참나물. * 위 사진 : 산나물 채취 - 취나물. 2012. 4. 16.
강원도의 힘 - 아침가리의 추억1. 이른 아침부터 밭을 갈아야하는 곳이라는 말뜻을 지닌 아침가리와 골이 깊은 대골은 산 속의 궁벽했던 살림살이와 함께 땅과 하늘을 가슴에 품는 넉넉함을 짐작하게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홁과 나무로 집을 짓고 모여 살았던 이들은 지금 거의 다 떠났다. 홀로 남은 집들은 이곳에 태(胎)를 묻은 사람들을 기다리다 지쳐 허물어져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웠다. 밤의 달무리와 계곡의 물소리를 내세우면서 다가오는 봄날은 어느 새 눈부 시다. 그리고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아침가리분교 터 한 쪽에서 뷹은 때찔레 꽃의 봉오리들이 활짝 피어오를 때 아침가리는 여름을 맞는다. 그리고도 짬없이 이어지는 가을과 긴 겨울이 있다. -안치운의 글 중에서 - 진동리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걸어 아침가리를 향했다. 계곡 양쪽의 가파른 .. 2012. 4. 16.
강원도의 힘 - 대골에 살다. 아침가리원정대란 이름으로 팀을 만들어 강원도 인제의 진동리로 향한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합류하게 된 여정이었다. 주말 연휴를 이용한 일정이라 각자 출발하여 진동리 한 민박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반가운 마음에 너무 일찍 서두른 탓인지 제일 먼저 도착하게 되어 아침가리를 가기 전 방동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골을 먼저 들렸다. 차를 버리고 숲길을 따라 걸으며 싱싱한 초록에 오붓이 물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거기에 길과 함께 따라오는 계곡의 힘찬 물소리라니. 대골의 산언덕에 집 한 채가 눈에 띄었다. 언덕길을 걸어오르니 폐가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흙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다는 당연한 이치가 자주 맞지 않는 요즈음인터라 반갑기까지 했다. 밭일을 나갔는지 인기척이 없는 집마당을 서성이며 .. 2012. 4. 16.
강원도 영월 서강 *위 사진 : 서강변 괴골 마을의 봄. * 위 사진 : 청령포 노산대의 겨울. * 아래 사진 : 선돌 부근 만약 누군가 깊은 강물의 침묵, 강변 숲의 고요를 사랑하는 일을 마치 평생의 사업처럼 여기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이승의 강을 평화롭게 건널 수 있다면 그의 한살이는 충분히 빛나는 것이리라. -박원식, 『산 깊은 강』중에서- * 아래 사진 : 한반도를 닮은 지형을 끼고 있는 선암마을. 2012.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