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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4

여자와 남자 간단한 생활 마술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모임에서 마술에 이야기를 입혀 시연을 했다. 사람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남녀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 보았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마술 시연 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발표에 사용했던 유모어 몇 가지만 옮겨본다. 유모어 1 결혼을 하고 싶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점찍은 3명의 비슷한 후보 중에 누구를 택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여자들에게 각각 현금 5백만 원을 선물로 주고 무엇을 하는지 보기로 했다. 첫째 여자는 뷰티샾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몇가지 옷을 샀다. 그녀는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둘째 여자는 오로지 남자를 위한 선물로 골프채와 골프웨어를 사는데 돈을 썼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남자를 위해 .. 2023. 4. 11.
백인유화 30년 전 결혼식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 더 나가 '하나만 낳자'는 세태에 "아들 여섯에 딸 넷은 낳으라"는 덕담의(?) 주례사를 하여 아내를 기함시켰던 주례 선생님께서 축하의 글을 써 주셨다. "백인유화(百忍有和)" 백번 참으면 화목이 있다...... 그동안 거실에 걸어놓고 지냈는데, 30년이 지나니 표구가 헐렁해졌다. 지난번 집수리를 할 때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에 글만 떼어내어 갈무리를 해두다가 문득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 이제까지 백번 참아봤어?" 아내의 즉각적인 답변이 나왔다. "아니. 내가 왜 참어. 당신이 참았겠지! 몇번이나 참은 것 같아?" "글쎄......한 천번쯤?^^" 아내의 목소리가 별안간 칼칼해졌다. "뭐라구? 뭘 그리 참았는데..... 말해봐! 어디 한번 말해봐!" 언젠.. 2014. 11. 21.
아내와 나의 노래 비오는 저녁 홀로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사이로 푸른 빛을 보이는 내 하나 밖에 없는 등불을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니 축복 받게 하소서 희망의 빛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내게 행운을 내리소서 넓고 외로운 세상에서 길고 어두운 여행길 너와 나누리 하나의 꽃을 만나기 위해 긴긴 밤들을 보람되도록 우리 두 사람은 저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70년대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좋아하던 "4월과 5월"의 노래입니다. 결혼 뒤에는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에 빼놓지 않고 듣거나 불러보는, 우리 부부의 '애국가'가 되었습니다. 작년 결혼 25주년 - 은혼식 저녁에도 둘이서 합창으로 불러보았습니다. 노랫말처럼 '폼나게' 살아지지 않는 것이 세상살이입니다만, 그래도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내의 따뜻한 손을 잡고 우리.. 2014. 10. 8.
딸아이의 결혼 결혼식을 마친 딸아이가 신혼여행을 떠났다. 식을 마치고 집으로 와 덕담을 나누던 친척들마저 돌아간 뒤 아내와 둘이만 남게 되자 휑해진 거실에 남은 적막함이 유난히도 깊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피곤함을 견디지 못한 아내가 잠자리에 들고난 후 나는 밤이 깊도록 혼자 맥주를 마셨다. 뿌듯한 성취감과 허전한 낭패스러움이, 기쁘면서도 약간은 서글픈 감정이 번갈아가며 다가왔다. 지난 두달 가까이, 정확히 말하자면 딸아이의 짐을 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잘못 길들여진 '불독처럼(딸아이의 표현)' 짜증을 달고 살았다. 사소한 일에도 울컥울컥 화를 내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잘 제어가 되지 않았다. 평소 불뚝 성질을 부리면서도 오분만 지나면 이내 풀어졌던 것과는 달리 지난 두달간은 뒤끝마저 길게 끌고 다녔다. .. 201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