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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36

함께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말처럼 현실이 되었다. 인정한다. 어쩌면 남북통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통합의 명분을 걸어 비대한 내 몸집을 더 불려보려는 숨긴 속내 때문에, 지고한 이념과 노선의 선명성 때문에... 역학과 계파와 지분의 구성 때문에... 그러나 그건 그걸로 밥벌이 하는 정치인, 당신들이 고민하시라. 시민은 먹고 살기만도 바쁘고 힘들다. 이해해 달라고 하지마라. 우리는 이미 오래 기다려 왔다. 간단하게 가자. 닥치고 통합!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요.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스스로 슬기롭다 여기지 마십시오. -로마서 13장 16절- (2011.11) 2013. 7. 30.
라스베가스로 오시지요. 쓸데 없는 일에 무모한 배팅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앞으로 시간도 많으실 터이니 특성에 맞는 라스베가스가 어떠실런지요? 25.7%를 '사실상 승리'라고 믿는, 국어가 문제인지 산수가 문제인지 모를, 어느 양반과 함께. '25.7%를 근무했으니 사실상 퇴근'이라던가 '25.7%를 맞추면 사실상 수능만점'이라던가 패러디가 봇물이라니 나도 한 가지 더해볼랍니다. "25개 쳤으니 나도 사실상 골프 싱글!" (2011.8) 2013. 7. 30.
등록금(퍼옴) (강풀 만화) "......" (2011.6) 2013. 7. 27.
부활절 비틀거리며 걸었던 거친 언덕길 그는 봄꽃 흐드러진 길을 따라 내려가지 말고 아직 올라오라고 한다. 언덕 아래 세상 그를 못 박고도 유구한 전통처럼 횡행하는 찬바람 속을 걸으라 한다. 빛과 생명의 탄성이 아니라 어둠과 죽음을 거부하는 아우성으로. 올 2월 한신대학교 졸업식에서 도올 김용옥교수가 한 기조연설을 읽어본다. ============================================================= (...) 근세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적 근간을 마련한 죤 로크(John Locke 1632~1704)는 교회에는 진짜 교회가 있고 가짜 교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진짜와 가짜를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그의 해답은 매우 명료합니다. 관용을 할 줄 아는 교회만이 진짜 교.. 2013. 7. 26.
(퍼온글) 오만한 과학, 돈에 눈 먼 민영화... 초보적인 자연재해인 태풍이나 홍수에도 연례행사처럼 당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화산과 지진까지도 확실하게 대비하여 과학문명의 극치를 자랑해 왔다. 진도 7.9의 간토대지진(1923)은 9만9000여명, 한국인만도 2000~6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국인 희생자는 정확한 통계도 피해 보상도 없었다. “조선인(또한 중국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언론의 거짓 선동에 흥분한 일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죽창이나 몽둥이로 죽였다. 그 8년 뒤 ‘만주사변’을 일으킬 정도로 ‘대일본제국’은 건재했고, 이 비극은 일본에서 ‘방재(防災)의 날’로 남아있다. 72년 뒤 진도 7.3의 한신·아와지 대지진(1995)의 괴력은 6400여명의 희생자를 냈지만 불과 1년여.. 2013. 7. 25.
욕 권하는 사회 *출처 : 이철수화백의 판화 & 이용호 화백의 그림. 하긴 뭐 우리 사회에서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가이샤’의 돈과 ‘희광이’의 권력과 ‘아다다’의 언론이, ‘부킹 100%’의 밤무대에서 자유롭게 상대를 바꾸어가며 취한 부르스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그래도 이건 아니다. 어린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조두순을 사람들은 ‘짐승’이라고 부르며 격분했다. 관련하여 2010년 3월 9일자 조선일보 사설의 제목은 “짐승들이 어린이들을 해치게 더 이상 내버려둘 순 없다.”였다. 한 젊은 여배우의 육신과 영혼을 짓밟은 저 ‘근엄한’ 분들이 '조두순 짐승'과 어떻게 다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매사에 너무 참으면 홧병이 생긴다고 하던가. 간단하게 말하자. 욕을 이럴 때 하면 욕을 듣지 않을 것이다.(?) “예라.. 2013. 7. 25.
그는 별일 없이 산다 *만평 출처 : 내일신문 날만 새면 우리는 늘 '별일 있는' 세상살이의 고민에 눌려 지내는데 그는 별일 없이 사는 것 같다. 그의 '내공'이 놀랍다. 문득 노래 하나가 떠오른다. 혹 장기하가 이 글을 보면 자신의 노래에 대한 대단한 오역이고 왜곡이라고 펄쩍 뛸 지도 모르겠지만.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뭐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 밤 절대로 두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 - 장기하의 노래, "별일 없이 산다" 중에서 - (2011.3) 2013. 7. 25.
구제역 *위 사진 : 구제역 방역 중인 도로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여서 광우병이 생겨났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라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대가가 무서운 질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한국에 구제역이 창궐하고 있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지방도로 곳곳에서 오고가는 차량에 대한 소독이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의 소와 돼지들을 생매장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나오기도 했다. 구제역이 너무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다 보니 안락사 시킬 약물이 동이나 산 채로 묻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줄 지어 죽음으로 향하는 순진무구한 생명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역시 광우병처럼 자연 섭리를 거스른 인간의 행위가 만들어낸 재앙일 수도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 2013. 7. 25.
초토 우에서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상상할 수 없는 참상의 순간을 직접 겪은 섬주민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지요? 인터넷에 전해지는 사진과 영상이 우리나라의 모습이라고 믿기지 않습니다. 놀랍고 슬프고 분노하는 끝에 무기력함이 따라옵니다. ....... ....... ....... "여기는 초토입니다 그 우에서 무얼 하겠습니까 파리는 파리 목숨입니다 이제 울음소리도 없습니다 파리 여러분! 이 향기 속에서 살기에 유의하시압!"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애인을 만나고 사랑하여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그애가 자라 다시 학교에 다니고...... 그 평범한 일상과 자연스런 삶의 순환이 아직 우리의 조국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2013.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