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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21

2003 캄보디아 여행기 3. - "과거를 묻지 마세요" *캄보디아의 돈 1000리엘 (0.25불) 뽀첸통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공항 택시는 고정 가격 7불이며 '모또'는 2불이었다. 여행짐을 가진 외국인 입국자들은 '모또'보다는 공항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해 보였다. 모또는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말하는 것으로 캄보디아에서는 자전거를 개조한 씨끌로와 더불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었다. 특히 모또는 미터택시나 버스의 존재가 전무하거나 열악한 상황의 프놈펜에서 단거리를 이동하기에는 가장 편리하고 신속한 교통수단이었다. 어디든 그렇듯이 타기 전에 가격 흥정은 필수였다. 프놈펜 시내의 웬만한 거리는 0.5불(2000리엘)이면 갈 수 있었다. 프놈펜의 한 한국식당의 사장님이 먼저 1천 리엘을 제시하고 안되면 2천 리엘을 주라.. 2012. 4. 6.
2003 캄보디아 여행기 2. - 뽀첸통 국제공항에 내리며 * 캄보디아의 앙코르 맥주. 캄보디아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천공항을 향해 강변도로를 달리는 직행버스 속에서 문득 자문하여 보았다. 프놈펜, 크메르루즈, 폴폿, 킬링필드, 론놀, 시하누크, 그리고 그 유명한 앙코르왓에, 구태여 더 들자면 몇 개의 캄보디아 회사와 캄보디아인 몇 명. 그것이 다였다. 그나마도 단어적인 의미 이상으로 아는 것이 없다. 프놈펜은 캄보디아의 수도라는 사실에서 한마디 더 붙일 것이 없고 한때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렸던 몇 명의 정치지도자 이름만 외워질 뿐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아니면 캄보디아의 역사에서 그들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거기에 70년대의 내전과 외전을 치르면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간단한 사실과 그곳에 천 년의 역사를 지닌 거대한.. 2012. 4. 6.
2003 캄보디아 여행기 1. - 캄보디아로 90년대 내내 거의 매달 동남아로 출장을 갔으면서도 캄보디아는 늘 예외의 나라였다. 최빈국 대열의 국민소득과 내전과 쿠테타로 이어진 정정의 불안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이 방콕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음에도 비즈니스 대상지로서는 늘 관심 밖에 있는 나라였다. 업무출장의 핵심은 구매력의 존재 여부이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까지 주요 업무출장지였던 동남아 시장이 중국이나 로컬 업체들의 성장으로 나날이 줄어들면서 대체시장을 찾아야한다는 절박함이 생겨났지만 몇번인가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주고 받은 것과 한두 번의 방문을 제외하면 나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크게 고려할만한 업무의 대상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업무를 벗어나면 캄보디아는 늘 여행하고픈 곳이었다. 바로 고대도시 앙코르 때문이었다. 강성한 고.. 2012.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