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후아나6

멕시코 사무실에서 본 노을 이곳은 겨울철에만 비가 조금 오는 전형적인 사막 날씨입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은 노을을 남길 여지가 없는 법인데.... 비가 내린 며칠 전 일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내다본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가득했습니다. *2008.2 2014. 3. 30.
멕시코 티후아나TIJUANA의 성당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바울의 말대로, 우리의 삶과 무관한 객관적 물리적 사태로서 믿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죽음과 부활을 나의 실존적 고통의 심연에서 직접 체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내가 죽고 내가 부활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죽고, 내가 부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도올 김용옥의 책에서 읽은 글이다. 오고가는 길, 성당의 거대한 동상이 눈에 들어올 때 문득 문득 그 글을 떠올리곤 했다. 2014. 3. 25.
멕시코 국경도시로의 여행2(끝) *위 사진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는 국경 띠후아나 혹은 티후아나 TIJUANA 미국 샌디에고는 멕시코의 티후아나와 맞닿아 있다. 그 때문에 국경을 넘어서면서 사람들은 두 도시에 차이점을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우선 고르지 못한 노면으로 차체의 진동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곳곳에 패인 곳이 많아 샌디에고의 프리웨이에서처럼 매끈한 운전이 되지 않는다. 도로 주변의 깔끔치 못한 조경 상태와 버려진 쓰레기, 그리고 오고가는 차에 치인 개의 사체도 눈에 띈다. 외곽지대의 산자락을 따라 조가비처럼 들어선 달동네의 집들도 보인다. 국경을 넘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샌디에고의 맑고 투명한 공기가 티후아나에 들어서면 별안간 탁해진다는 것이다. 선입관이라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 2013. 2. 9.
멕시코 국경도시로의 여행1 *위 사진 : 이번 여행의 루트, 샌디에고 - 티후아나 - 엔세나다 - 부파도라 - 과달루페 밸리. 지난 8월, 6개월만에 한국에서 아내가 돌아왔다. 아내가 온 지 며칠이 지나면서 홀애비로 지내는 동안의 흐트러졌던 집안 살림의 모양새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먼지들이 사라진 가구들은 본래의 윤기를 되찾았고, 흐트러졌던 옷장과 찬장 속이 반듯해지고 가지런해졌다. 빈 냉장고는 채워지고 이곳저곳 쌓여있던 쓰레기들이 사라졌다. 퇴근길 불이 켜져 있는 창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일상은 다시 따뜻해졌다. 나는 다시 아내와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내의 부재 중에 상상하고 계획했던 이런저런 여행이었다. 혼자 지내는 동안에도 샌디에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는 하였지만 내게 아내가 동행하지 않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 2013. 2. 8.
샌디에고 걷기2 - 티후아나 강변 지난 봄 한국 방문 기간동안 아내는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되었다. 건강검진의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수술 직후 의사는 아내에게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걷기를 지시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아내는 이런저런 주사병과 줄을 매단 채로 매일 병원 복도를 걸었고 퇴원을 하여 집에서 몸조리를 하면서도 방과 거실 왕복하며 걷기를 계속했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오는 아내에게 주어진 숙제도 골프와 수영 대신에 걷기였다. 걷는다는 일은 생활을 유지하는 기본일 뿐만이 아니라 재활 치료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인 것 같았다. *위 사진 : 샌디에고 티후아나 강 어귀의 광활한 초원지대 아내가 오기 전 나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 시간 이내의 짧은 트레킹 코스를 조사해 두었다. 조사를 하면서 샌디에고에는 콘크리트 일색인 우리의.. 2012. 5. 21.
출장단상 - 그들의 성조기. *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국경 검문소-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영화 '트래픽'에도 나오는 곳이다. * 미국에서 멕시코 티후아나시로 들어가는 국경입구 - 자유롭게 입국이 가능하여 한가롭다. 미국 현지 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차의 조수석 앞에는 작은 성조기 두 개가 교차해서 세워져 있다. “웬 성조기?” “그냥. 이렇게라도 하면 국경 검문소 통과가 조금이라도 쉬울까 해서요.” 현지 직원은 좀 겸연쩍어 하며 말했다. 샌디에고의 미국 법인은 인접한 멕시코의 티후아나(TIJUANA)에 공장을 갖고 있는 터라 매일 출퇴근시에 최소한 두 번은 국경선을 넘어야 한다. 아침 출근 시에 멕시코로 넘어가는 것은 쉽게 통과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퇴근 때이다. 늘 국경을 넘어 미국.. 200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