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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6

마추삐추 가는 길(끝) 마추삐추에서 기차를 타고 꾸스꼬로 돌아와 하루밤을 잤다. 이제 고지에 적응이 되었는지 고산증의 두통은 없었다. 일부러 빠르게 걸어보아도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익숙해질려니 떠나게 된 것이다. 너무 급작스럽게 떠나온 여행이었다. 미국생활을 정리하는 말년의 부산스런 일정 속에 가까스로 만들어 넣었던 것이다. 미처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난생처음 가이드가 딸린 여행도 경험해 보게 되었다.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출발하는 것이 시차와 비행시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계산속에 오래 전부터 생각만 해온 터였다. 짧은 일정 때문에 염두에 두었던 띠띠까까 호수, 우유니 사막, 이과수폭포 등을 포함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욕심이야 원래 끝이 없는 것이므로 큰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인..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5 밤잠을 깼다. 빗소리가 들렸다. 아니 빗소리 때문에 잠을 깼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확인했다. 장대비였다.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아서 일기예보가 틀린 것으로 생각하고 좋아했는데...... 하필 이번 여행의 절정인 마추삐추 MACHUPICCHU 를 오르는 날에 비라니! 이제 바랄 것은 한 가지. 비가 오려면 구름 한 점 남기지 말고 좍좍 쏟아져 밤사이 파란 하늘만 남는 것뿐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문을 열고 확인을 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비는 여전히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탁한 구름까지 낮게 내려와 호텔 건너편 산은 아예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하긴 이곳은 1년에 7개월 이상 비가 오는 곳이라고 했다. 확률 50% 미만의 행운은 없는 것이 정상이라고 누..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4 꾸스꼬를 떠나 마추삐추 바로 아래 마을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AGUAS CALIENTES 까지 가는 날이다. 오얀따이땀보 OLLANTAYTAMBO까지는 승용차로 가고 오얀따이땀보에서 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는 기차를 타고 간다. 꾸스꼬에서 오얀따이땀보 사이는 “성스러운 계곡 VALLE SAGRADA ”이라 불리며 계곡 곳곳에 잉까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 꾸스꼬를 빠져나오는 길가로 가난한 풍경이 이어졌다. 가파른 언덕 경사를 따라 허름한 집들이 조밀했다. 가냘프게 드러난 콘크리트 기둥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안데스 산맥의 높이가 지금도 계속 높아지고 있을 정도로 지각 움직임이 활발한 페루는 지진도 그만큼 많다는데...... 운전기사와 가이드, 아내와 나, 네 명이 하는 여행은 편리한 점도 있고 불편한 점..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3 어제 저녁부터 은근하게 몸에 부담을 주던 어떤 기운이 밤을 지나면서 두통으로 옮겨갔다. 고산증의 시작인 듯 했다. 해안 지대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만에 급상승 시킨 고도에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겠다. 심한 통증은 아니라 아직은(?) 견딜 만했다. 염려했던 아내는 오히려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였다. 물론 몸이 썩 가벼운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언젠가 고산증은 평소의 체력이나 운동량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니 사실이었다. 그래도 아내가 아픈 것보다는 남자인 내가 아픈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 앉아 코카차를 마시며 있으니 이번 우리의 여행을 안내할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왔다. 가이드의 이름은 곤살로 GONZALO.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갈색 피부의, 자신의 표현..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2 리마공항은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잉까의 매력을 따라 들고나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LAN. 한 시간 정도를 날아 꾸스꼬에 도착했다. 해발 3천4백 미터의 고원도시. 착륙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꾸스꼬는 온통 붉은 기와지붕들로 모자이크 되어있었다. 공항 출구에 현지 여행사 여직원과 운전수가 서있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번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을 신청해 둔 터였다. 아침에 꾸스꼬에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려 혹시 비행기가 회항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10월 초는 비가 내리기는 아직 이른 편인데 의외의 날씨라고. 숙소까지 안내한 직원은 고산증 적응을 위해 오늘은 코카차를 많이 마시고 푹 쉬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 2014. 5. 6.
마추삐추 가는 길1 페루의 수도 리마의 국제공항에 밤 열두 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출발, 차로 국경을 넘어 멕시코의 티후아나 TIJUANA 공항에서 AEROMEXICO 를 타고, 멕시코시티를 경유하는 (layover 포함) 열서너 시간의 긴 여정 끝에 리마로 온 것이다. 한국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 일찍부터 출발을 서둘러야 했던 아내는 리마까지 오는 동안 자리에만 앉으면 비몽사몽의 상태로 빠져들었다. 리마의 시간은 샌디에고보다 3시간을 앞서간다. 한국과는 13시간의 차이로 완벽하게 낮과 밤이 뒤바뀐 시간대인 것이다. *멕시코시티 공항의 AEROMEXICO 라운지에서 숙소는 공항 출구와 불과 길 하나를 사이를 둔 COSTA DEL SOL RAMADA.. 201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