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은, 특히 해외출장은 윗사람과 가지 말라는 충고가 있다.
그러나 이 충고는 논리적으로 혹은 실제적으로 잘못되었다.
출장 파트너를 선택하는 주도권이 아랫사람에게 있을 수 없기에 그렇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경유하여 롬복으로 윗사람과 함께 출장을 다녀왔다.
사람들은 목적지나 경유지가 환상적이라 했지만
바닷물에 몸 한번 못 담궜으니 환상이라기 보다는 고문이었다.^^
'그림의 떡'이었다.
잠깐의 경유이지만 십년만에 간 발리는 공항부터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롬복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바닷가에 새로운 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발리에서 롬복까지는 비행기로 30분이 채 안 걸렸다.
그야말로 이륙했다 내리는 시간이다.
처음 본 롬복공항에서도 새물 냄새가 났다.
2011년 이전의 마타람 공항에서 남쪽 프라야쪽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남쪽 꾸따비치 PANTAI KUTA 는 아직 개발이 안된 상태였다.
바다와 해변의 상태는 원시적이었다.
바다는 깨끗했지만 마을 주변의 해변은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트렁크 족이 머물만한 숙소는 노보텔 딱 한 곳이었다.
놀랍게도 제너럴 매니져가 한국인이었다.
차에서 내리면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이었다.
일행과 논의 중에도 끼어들었다.
"난띠(나중에)" 라고 말을 했더니 진짜 나중까지 기다렸다가
그 말에 책임을 지라고 졸랐다.
돈이 없다고 했더니 '차에는 있지 않냐?'며 차까지 쫓아왔다.
인도네시아가 처음인 사람은 '일 불씩 주어서 보내버리자'고 하고
몇번 다녀온 사람은 그랬다간 해변의 모든 아이들을 뒤에 달고 다녀야 한다고 말렸다.
가난한 나라 관광지에서 마주치게 되는 길거리의 어린 아이들.
늘 곤혹스럽다.
귀국길.
멀리 노을 속 구름 위로 솟은 아궁산을 바라보며 발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식당을 찾아가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입맛이 개운했다.
훌쩍 커진 발리 공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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