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대문아파트
동대문아파트는 1970년대에 지어진 대한민국 2호아파트로 지어질 때는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기도 하여
연예인 아파트로도 불렸다고 한다. 동대문아파트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ㅁ자 구조로 아파트 중앙이 하늘을
향해 뻥 뚫려 있다. 하지만 50년이란 세월에 따른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어서 낡고 흉물스러워졌다.
이에 서울시는 이 오래되고 특이한 아파트의 보존 가치를 인정하여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새롭게 정비 공사를 끝낸 동애문 아파트는 적어도 외관은 다시 말끔해졌다.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ㅁ자 공간에 공동 장독대와 화분대, 그리고 빨랫줄이 걸려 있다.
사람들이 사는 정겨운 풍경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마치 홍콩 영화 속의 낡은 아파트를 보는 느낌이었다.
2. CRAFTBASE
청계천 주변에는 옷가게뿐만 아니라 신발가게도 많다.
옷을 파는 동평화, 신평화, 청평화와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A,B,C,D로 구분된 4동의 건물이 모두 신발을 파는 상가들이다.
그 신발 상가 뒷쪽에는 낡은 한옥들이 밀집되어 있다.
한옥들 사이론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분위기는 후지고 을씬년스럽다.
골목의 벽에 그려진 알록달록의 벽화들이 그런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 어느 골목길을 들어서 꼬불꼬불 들어가다 보면 "서울시 종로구 종로46가길 13"이라는
행정 주소로는 찾기 힘들고 " www.craftbase.co.kr " 라는 현대식(?) 주소를 참고해야
더 찾기 쉬운 곳에 크래프트베이스라는 펍(PUB)이 있다.
아내는 같이 골목길을 걸어가는 동안 '뭐 이런 곳으로 데려오느냐?'는
의아스러움과 불안스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다 크래프트베이스의 문을 여는 순간 '와! 이런 곳이?!'하는표정으로 바뀌었다.
낡은 서울식 한옥을 개조하여 "현대식으로 재해석" 하였다는 공간은 밝고 깔끔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내력이 궁금했다.
이름이 좀 나면 어느 곳이나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 공식이 되곤 하는 서울에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다 찾게 된 결과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내와 이곳을 찾은 때는 지난 봄 어느 날이었다.
한옥의 내부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난 홀은 문이 활짝 열려 있어 시원스러웠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걷힌 날이었던가 보다.
튀김감자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맥주는 미국 샌디에고에 살았을 때 아내와 좋아하던 STONE맥주여서 반가웠고
(스톤맥주 관련 글 ; http://jangdolbange.tistory.com/994)
아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은 적당히 바삭하고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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