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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잘 먹고 잘 살자 55 - NONO SCHOOL

by 장돌뱅이. 2019. 3. 13.

올해는 "노노스쿨"에서 한식 요리 공부에 집중할 예정이다.
노노스쿨은 고맙게도 SK그룹에서 우리 사회에 늘어가는 50+계층을 위해 무료로 열어준 학교이다.
주 3일 교육이 연말까지 어어지는 터라, 아내와 좋아하는 여행을 갈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은 잠시 그것을 보류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지난 연말에서 올 2월까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쳤다.
합격된 것은 행운이고 기쁨이었다.
휴대폰으로 온 합격 문자를 보여주며 아내에게 큰소리를 쳤다.
"연말쯤에는 한식 조리의 인간문화재가 되어 있지 않을까!"^^

동기생 중의 한 사람이 입학 소감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평소 나도 생각해 오던 말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이전 글 참조 "  https://jangdolbange.tistory.com/1655 )

 

잘 먹고 잘 살자 48 - 따뜻한 밥 한 끼

조리에 관심이 생겨 부엌을 들락거리기 시작한 지 6년이 되어간다. 본격적으로 하루 세 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딸아이가 시집을 간 뒤부터이니 3년이 좀 넘었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이 일이

jangdolbange.tistory.com


음식은 재료의 단순한 물리화학적 조합이 아니다.
입을 거쳐 몸으로 들어가 빈속을 채우고 연소되면서 끝나는 기능성 연료도 아니다.
거기엔 살가운 정서와 추억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 가족의 늦은 귀가를 위해 아랫묵에 묻어두었던 공깃밥에 스민 어머니의 따뜻하고 애절한 기다림 같은······.

그렇듯 누구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었)는가는 음식을 규정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황석영의 말처럼 "음식은 사람끼리의 관계이며, 기억들의 촉매"이기 때문이다.

공부라면 평생을 도리질 쳐 온 내가 스스로 택한 공부이니만큼 열심히 배워 아내와 매일 한결 더 맛나고 따뜻한 밥을 나누고 싶다.
나아가 음식을 매개로 겨레붙이와 주위에 있어온 사람들과도 소중한 '관계와 기억'을 가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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