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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가슴에서 가슴으로

by 장돌뱅이. 2024. 4. 4.

*레모니안 영상 편집

수추는 사람들의 구름 속에서 앉아 조용히 노래를 흘려보냈다. 그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고 힘을 솟구치게 해서 살아 있는 환희를 갖도록 했다. 노래하는 그의 얼굴은 사람들에게 무언지 모를 믿음을 전파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의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몸짓에서 몸짓으로 퍼져나가 모든 사람들이 목청을 합하여 저자가 떠나가도록 노래를 불렀다. 수추의 거문고 소리와 노랫소리는 저자에 모인 군중들의 제창에 먹히어 들리지 않았으나, 그 곡조의 가락과 춤은 그대로 수추의 것에서 모든 사람들의 것으로 합쳐졌던 것이다. 

- 황석영 단편소설, 「가객(歌客)」중에서 -

사진과 영상, 인용글에 내가 감히 덧붙일 건 없다.
그저 간절함과 절실함을 실어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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