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FC서울 팬이다.
올해 잉글랜드 대표와 맨유 출신의 린가드 선수까지 가세하여 리그 우승은 물론 ACL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시즌 초 스타트는 시원찮았지만 요즈음은 다행히 조금 반등하는 추세다.
국가대표팀에도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특히 일본과 붙으면 순도 100%의 소위 '국뽕'이 된다.
학창 시절 축구를 같이 한 친구가 말했다.
"3 : 0쯤 되면 게임을 계속 보기가 시시해지는데 일본하고는 차이가 크게 벌어질수록 재미있어."
그때 같이 있던 우리 모두 한일전은 '대파(大破)가 맛'이라는데 동의를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욱일기 전시 제한을 폐지하는 조례를 발의했다.
논란이 거세자 하루 만에 이를 자진 철회했다. 아래 영상은 철회하기 전 이 소식을 전한 MBC뉴스이다.
자칫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한일전이라도 열리면 우리 민족을 죽음으로 몰아넣던 일본제국주의 상징이 휘날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걸 우리가 스스로 앞장 서서 만들어주려고 했던 것이다.
국힘 의원들은 조례 제안 이유에서 “이미 시민들에게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함양돼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에 대한 공공 사용 제한을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미 세계 시민들에게 반 나치 의식이 충분히 함양돼 있으므로 그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에 대해서도 공공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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