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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더위를 피하는 세 가지 방법

by 장돌뱅이. 2022. 7. 10.

덥다. 엇그제 산책길에 올 첫 매미 소리를 들었다. 본격적인 여름이다. 연일 찜통 더위가 계속된다.
이열치열이라지만 그건 내공이 쌓인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이고 나는 '이냉치열'이다.

냉국.
여름 한낮 밥상에 가장 적절한 음식이다.
얼음 띄운 냉국을 수저로 뜨며 잠시 더위를 식혀 보았다. 


1,오이미역냉국

오이 냉국은 냉국의 대명사다.
올해는 새롭게 해보겠다고 인터넷을 뒤져 미역을 넣어봤는데 아내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냥 오이냉국이 낫다는 것이다. 판정에 다소 불만이 있어도 주심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선수의 도리이다. 그에 앞서 엄정하고 솔직한 평가는 내가 아내에게 요구한 것이다. 칭친 남발은 고래를 춤추게는 할 수 있지만 나의 실력과  아내 전속 쉐프(?)로서 아내의 취향 파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예전대로 그냥 오이냉국!
(이전 글 : 내가 읽은 쉬운 시 132 - 안도현의「물외냉국」 )


2. 가지냉국

오이냉국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만든 가지냉국.
아내의 평가는 '만족하지만 작년에 먹었던 가지냉국이 더 낫다'였다.
작년 냉국? 알 수가 없다. 그때그때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 만드니 어떤 것······.
특별한 것들은 별도로 메모를 해두는데 작년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나 보다.

요즘 들어 부쩍 가지가 좋다. 가지가 좋아지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는데 그럴 나이도 된 거 같다.
가지냉국을 만들면서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가지구이무침도 같이 만들었다.


3. 콩나물냉국


아내가 가장 만족해 했던 냉국.
글을 쓰다가보니 드는 한 가지 의문.
콩나물국 끓여서 차게 식히면 콩나물냉국 아닌가? 아니면 냉국은 조금 다른가?
잘 모르겠다. 아직 내가 요리에 멀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여름은 앞으로도 한참이 남았다. 적어도  한달은 그럴 것이다.
더위를 이길 수는 없다.
흔한 재료로 조금은 특별한 냉국을 만들어 잠시 더위를 피하거나 달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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